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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80 납기 늦어 손해 에어버스 상대 손배소" 항공사들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싱가포르항공과 호주의 콴타스항공은 당초 올 12월 인도 예정인 A380의 납기가 1년 이상 늦어짐에 따라 에어버스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9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보도했다.

두 항공사는 A380 22대를 발주했으나 에어버스가 당초 약속한 납기일을 1년 연기함에 따라 막대한 경영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어버스는 납기 연기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에어버스는 지난해 6월 이후 두 차례나 에미레이트항공.버진애틀랜틱.에어프랑스.루프트한자 등에 인도할 A380의 납기를 지키지 못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미레이트항공은 45대(약 130억 달러 상당)를 주문했었다.

팀 클라크 에미레이트항공 대표는 최근 "항공기를 제때 인도 받지 못하는 바람에 경영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에어버스가 최근 4년 동안 주문받은 A380은 모두 134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지금까지 납기 연기에 따라 에어버스가 입은 손실이 5조787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에어버스와 모회사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최근 회사 구조조정을 싸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에어버스 고위 관계자는 "생산 차질과 모회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라이벌 업체인 보잉을 따라잡는데 최소한 1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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