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수비로 마라도나에 족쇄|오맘 비이크 천금의 결승골 1-0|「검은돌풍」카메룬 개막전 대기습|86년 패자 아르헨 격파 "비상경계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밀나로(이탈리아)=임병태특파원】아프리카의 카메룬이 제14회 월드컵축구대회 벽두를 강타, 「검은 돌풍」을 일으켰다.
카메룬은 13일 새벽1시(한국시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에 이은 B조 첫경기에서 세계최고의 스트라이커 디에고 마라도나(30)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예상을 뒤엎고 1-0으로 격파, 파란을 일으켰다.
카메룬은 후반 21분쯤 한명이 퇴장당한 10명으로 버티는 가운데 공격의 첨병 프랑수아 오맘 비이크(7번)가 용수철처럽 치솟으며 방아를 찧듯 절묘하게 헤딩슛한 볼이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세번째 출전의 베테랑GK 네리 품피도의 오른손을 스치고 그대로 골네트로 빨려들어가 결승골을 뽑아냈다. 아르헨티나에 못지않은 개인기와 기동력을 과시한 카메룬은 처음부터 「축구 신동」 마라도나를 철저히 샌드위치마크, 파울이 많아 마라도나에게만 11차례나 프리킥을 허용했으며 3명이 경고를 받고 두명이 퇴장당했다.
그러나 카메룬은 볼 보유시간에서는 57-43으로 우세했다.
전반에 밀리던 카메룬은 후반들어 돌연 기습공세를 펼치면서 아르헨티나를 압도, 17분쯤 수비수 앙드레카나 비이크(2번)가 와일드 차징으로 퇴창당한후 불과 4분만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이 아르헨티나 선수의 다리를 맞고 치솟을 때 오맘 비이크가 용수철처렴 뛰어오르며 헤딩슛, 아르헨글문을 무너뜨린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주장인 마라도나는 철저히 마크당하긴 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이제까지 월드컵축구 60년사상 최대 이변은 지난50년 멕시코대회에서 미국이 영국을 1-0으로, 66년 런던대회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78년 아르헨티나대회에서 알제리가 서독을 2-1로 각각 이긴것을 꼽고있다.
◇첫날(9일·밀라노)
▲B조 예선
카메룬1 (0-0, 1-0) 0아르헨티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