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약 과다복용/여상 휴학생 숨져/습진치료 위해 약국서 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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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습진을 치료하기 위해 나병치료약인 DDS를 과다복용,서울대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던 염경미양(18ㆍ서울J여상1년 휴학)이 5일오전 약물중독으로 숨졌다.
염양은 2일오전 평소 한알씩 먹던 DDS를 한꺼번에 5알이나 복용,신음하다 아버지(55ㆍ노동)에 의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가족들에 따르면 염양은 2년전부터 온몸에 습진이 생겨 병원ㆍ약국을 돌아다니며 치료를 받아오다 3월중순 동네사람들로부터 『DDS가 피부병에 특효』라는 말을 듣고 약국에서 1백알이 든 한병을 사 하루 1알씩 복용해 왔다는 것.
의사들에 따르면 DDS는 주로 나병ㆍ말라리아를 치료하는데 쓰이는 약으로 일반 피부병 환자가 복용할 경우 혈액의 산소공급기능을 떨어뜨리고 장기간 과다복용하면 목숨까지 잃는 사례가 있는데다 최근 이 약이 피부병 특효약으로 잘못 알려져 의사처방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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