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패스-정교한 트래핑-논스톱 슈팅' 베어벡 감독의 3가지 강조사항

중앙일보

입력

핌 베어벡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크게 3가지를 강조했다.

▲빠른 템포의 원터치 패스 ▲정확한 볼 트래핑과 키핑 ▲지체없는 슈팅이 바로 그것.

6일 오후 5시 파주NFC에서 진행됐던 오후 훈련. 컨디션이 별로 좋지 못한 설기현과 발목 부상을 입은 조원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선수들이 이날 훈련에 참여했다.

베어벡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쉴새없이 움직일 것을 요구했다.

간단한 스트레칭과 뜀박질로 선수들의 몸을 풀게 한 베어벡 감독은 여러 개의 '콘'을 한쪽 골대 주변에 둥글게 배치한 뒤 선수들을 각 지점에 2~3명씩 위치시켰다.

필드하키에서 볼 수 있는 '패널티 코너'처럼 골대 옆에서 가볍게 볼을 사이드로 밀어준 뒤 곧바로 잡아 논스톱으로 패스를 열어주고, 이를 다시 중앙으로 내줘 슈팅 타이밍을 확보하는 훈련.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볼을 끌거나 패스를 지체하면 베어벡 감독의 즉각적인 불호령이 떨어졌다. 일단 패스를 잡으면 주위 동료에게 즉시 내주고, 자신은 중앙을 파고 들어가 공간을 차지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정교한 볼 트래핑과 키핑이 요구됐다. 베어벡 감독은 "빨리 빨리" "논스톱 패스"를 외쳐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문전 앞 아크 지역으로 이동한 선수는 지체없이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가 이를 정확히 잡아내지 못하면 곧바로 리바운드된 볼을 또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모두 실시한 이 훈련에서는 특히 차두리의 가공할만한 슈팅력이 눈에 띄었다. 탄력이 넘치는 돌파와 쇄도, 이어 날리는 무시무시한 슈팅은 보는 이들에게 위협을 주기 충분했다.

베어벡 감독도 자신감 넘치는 차두리의 플레이가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듯 "두리, 굿"을 목청껏 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훈련을 지켜보던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선수들의 몸상태가 무척 좋아보인다"면서 "이런 좋은 조건에서 최고의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우리 대표 선수들이 부럽다"며 옛 시절을 회상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갚진 땀방울을 흘린 뒤 금새 고요해진 파주NFC 위로 한국축구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듯 꽉찬 보름달이 떠 있었다. 【파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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