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TV 가이드] 왕따의 레슬링 고수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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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직장인이 레슬링을 배우게 되면서 속으로 눌러 놓았던 불만과 공격 본능을 분출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조용한 가족''장화홍련전'의 김지운 감독이 2000년에 만들었다. 당시 흥행 성적은 시원찮았지만 김감독 특유의 삐딱한 상상력이 돋보였다. 특히 후반 10분간 링 위에서 펼쳐지는 시합 장면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액션으로 높이 평가 받았다.

임대호(송강호)는 매일 상사에게 꾸중 듣고 동료에게 따돌림당하는 무력한 은행원이다. 그에게는 예사롭지 않은 구석이 있다. 어린 시절 남들이 박치기왕 김일에 열광할 때도 반칙의 1인자 울트라 타이거마스크를 무척 좋아했다. 어느 날 우연히 찾아간 체육관에서 울트라 타이거마스크의 사진을 보자 갑자기 흥분한 그는 당장 레슬링을 배우겠다며 등록한다. 매일 밤 고된 훈련으로 후회도 했지만 체육관장의 딸이 지도를 맡아 쉽게 그만두지도 못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감을 찾고 링에만 올라가면 현실과는 달리 포효하는 인물이 된다. 2000년작.12세이상.★★★☆

이영기 기자

*** 졸업(KBS 1 밤 11시25분)

원제는 장례식에서 관을 들어주는 사람이란 뜻의 Pallbearer이다. 그러나 더스틴 호프먼의 '졸업'을 연상시킨다 해서 한국 제목을 똑같이 붙였다. 옛 동창의 장례식에서 관을 들게 된 주인공이 첫 사랑과 다시 만나면서 무기력하던 삶에 활기를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귀네스 팰트로.데이비드 슈머.바버라 허시.토니 콜레트 주연. 감독은 매트 리브스. 1996년작. 19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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