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성 여행광고 TV방송 안 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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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김학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17동71호)
TV광고 중에는 거부감을 주는 것이 많다. 그 한 예로 한창 학기중인 지금,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여 동남아 4∼5개국을 11박12일 예정으로 하는 여행단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들 수 있다.
가장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의롭게 행동해야 할 대학생들이 2년치 어학습득비에 해당하는 1백만원 이상의 돈을 현장 체험을 빙자한 관광여행에 허비하도록 부추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지식인들의 단기 연수도 대부분 겉치레로 끝나는 게 해외여행 자유화이후 드러난 우리의 관광 풍토다.
낭비·과소비를 추방하자는 캠페인이 무색하게만 느껴지는 이런 종류의 광고방송으로 TV편성 프로그램 자체에 더욱 회의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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