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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라인 '젊은 피'가 안돈다…대기업 공장들 고민

중앙일보

입력

대기업 생산현장에 '젊은 피'가 수혈되지 않고 평균연령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대기업 생산직은 청년층 고용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어 생산직 기피현상은 청년 실업난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에 따르면 최근 삼성의 인사담당자들은 취업시즌을 맞아 전국 실업계 고교를 찾아다니며 학교장과 취업담당 교사를 만나 사정하다시피 매달리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전기 등 계열사마다 고졸 사원 충원요청이 쇄도하지만 그룹 전체로 1만명선을 넘기지 못하고 이마저도 충원에 허덕인다.

삼성이 원하는 인재는 상위 3 ̄5% 안에 들어야 하고 결석일수가 5일 미만이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실력을 갖춘 실업계 졸업자들은 취업이 아닌 대학 진학을 택한다. 삼성 입장에선 채용하고픈 인재가 부족해 쿼터를 늘리지 못한다.

올해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조선업계. 경남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을 방문하면 작업장마다 중년의 용접공들이 땀 흘리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총 직원수를 2만5천명으로 고정시킨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매년 퇴직 근로자로 결원이 생기는 선에서 신규 충원을 하고 있다. 정년은 58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3 ̄4년 전부터 아예 고졸 생산직을 채용하지 않았다.

현대.기아차의 고졸 생산직은 해당 공장별로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뽑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 여파와 경기침체로 새 일자리를 만들기가 녹록지 않다.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1993년 31.4세에서 지난해 40.6세로 12년 사이 10살가량 높아졌다.

업종별, 기업별로 사정은 다르지만 구인난 또는 구직난으로 생산현장의 신규 채용이 늘어나지 않는 것은 공통된 현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제조업 고용 감소 원인과 대책' 보고서를 통해 96년 30.5%에 이르던 제조업 내 청년층 고용 비중은 2005년 21.8%로 8.7%포인트나 급락한 반면 50 ̄59세 고령층 비중은 9.4%에서 13.1%로 늘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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