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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조선·동아일보 구독거부 결의

중앙일보

입력

KBS와 한나라당.일부 신문의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김영삼)은 지난 22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조선.동아일보의 구독 거부를 결의했다. KBS PD협회가 두 신문에 대한 취재 거부.구독 거부를 결정한 데 이은 강경 조치다. KBS에 따르면 노조원은 약 4천2백명 수준이다.

KBS 노조는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성전에 나서며'라는 제하의 결의문에서 "한나라당의 구시대적 색깔 공세와 수신료를 담보로 한 공영방송 말살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전국 규모의 항의집회를 포함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하고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절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한나라당의 행동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침해하려는 정치적 술수로 규정한다"면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기본적인 확인도 없이 한나라당의 논리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언론대책특위(위원장 신경식)는 지난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 전기료에 통합 고지되는 TV 수신료를 분리징수토록 방송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KBS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고 있는 것이다.

이상복 기자

KBS 노조 결의문 전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중앙위원회는 오늘(22일) 열린 제 205차 중앙위원회에서 최근 한나라당과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공영방송 KBS에 대해 퍼붓는 무차별적인 색깔 공세가 참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KBS사수를 위해 조직의 힘을 모아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아래와 같이 결의하였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성전에 나서며>

결 의 문

한나라당과 조선, 동아로 대표되는 이 사회의 수구세력들은 그 동안 KBS의 몇몇 프로그램을 빌미로 공영방송 KBS를 자신들의 지배력 하에 두려는 획책을 거듭해 왔다. 한나라당은 국정감사를 빌어 확인되지도 않은 발언을 쏟아내며 KBS에 붉은 색깔을 덧씌우려 하는가 하면, 조선과 동아일보는 이에 대한 기본적인 확인도 없이 기사화하는 수법으로 한나라당의 논리를 확대 재생산하는 작태를 보였다. 수구세력들의 책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공영방송의 존립 근거인 수신료를 볼모로 공영방송 KBS를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이 모든 시도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침해하려는 정치적 술수라 규정하며, 이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경고한다.

우리는 한나라당과 조선, 동아 등 수구세력들이 그 동안 행해 왔던 수많은 비리와 야합, 비민주적 행위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수구세력들이 행할 그 모든 일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시대를 거스르는 수구 반동 세력의 준동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총선에서의 낙천, 낙선운동을 포함한 투쟁에 앞장설 것이다. 우리는 수구 세력의 야욕으로부터 공영방송을 지켜내기 위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투쟁할 것을 다음과 같이 엄숙히 선언한다.

1. 우리는 한나라당의 구시대적 색깔 공세와 수신료를 담보로 한 공영방송 말살 획책을 저지하기 위해 전국규모의 항의 집회를 포함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한다.

1. 우리는 한나라당과 조선, 동아일보가 자행하는 온갖 명예훼손과 왜곡보도에 적극 대응한다.

1. 우리는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절독한다.

1. 우리는 한나라당과 조선, 동아일보의 반민주적 행태를 국민 앞에 고발하는 역사적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2003. 10 22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중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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