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관의 제왕' 뮤즈그레인, 마침내 입 열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2006 MBC대학가요제’ 출전팀 ‘뮤즈그레인’이 네티즌의 관심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해왔다.

뮤즈그레인은 1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아침에 일어났는데 난생 처음 인터넷 검색순위 1위에 올라 놀랐다”며 “전혀 예상치 못한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에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고맙다”고 전했다.

뮤즈그레인은 9월30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MBC 대학가요제에 12번째 팀으로 무대에 올라 ‘인투 더 레인’을 열창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독특한 창법과 연주 실력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과 박수갈채에 휩싸였다. 그러나 상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자 뮤즈그레인의 수상을 확신 또는 기대했던 네티즌이 인터넷으로 몰렸다. 그리고 ‘뮤즈그레인’이라는 다섯자를 1일 오후 5시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순위 1위에 올려 놓았다. 방송 직후 각 포털에서 대상 수상자를 제치고 관심 1위에 오르는 이변을 낳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참가자들의 득점 결과를 공개하라”며 인터넷 서명운동까지 벌이기에 이르렀다.

뮤즈그레인의 보컬 김승재씨는 “아침에 팀원들과 잠깐 인터넷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 음악을 듣고 힘을 얻었다는 댓글에 큰 감동을 받았다.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오는 내내 팀원들과 얼싸안고 울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솔직히 수상을 못해 서운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은 30분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하하. 네티즌 중에는 우리에게 왜 상을 주지 않았느냐며 분개하는 이들도 있지만, 참가한 12개 팀 모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상 욕심은 전혀 없다. 우리 음악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김씨는 또 “음악을 사랑하는 평범한 학생으로 혹여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절대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밝게 답했다.

뮤즈그레인은 대학가요제 제작진과 참가자들이 함께 하는 뒷풀이를 마치고 1일 오후 전주로 돌아왔다.

뮤즈그레인(MuzGrain)은 '뮤직(Music)+그루브(Groove)+레인(Rain)'의 합성어다. 같은 전주교대 친구들끼리 지난해 어느 비오던 날 우연히 결성,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