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찬욱 서울국세청장 주택4채보유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31일 취임한 박찬욱 서울지방국세청장이 고위공직자 중 3번째로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가 29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변동신고 내역'에 따르면 박청장이 신고한 재산은 주택 3채와 오피스텔 1채, 토지 등 부동산과 예금을 합쳐 97억2천2백81만 원이다. 이는 신철식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1백86억 원),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98억 원)에 이어 고위공직자 중 3번째로 많은 재산이라고 지난달 30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국세청이 1가구 3주택 이상 보유자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일 당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과 국세청 조사국장으로 일했던 박청장의 재산이 1백억 원에 육박하고, 주택을 4채나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자 "부동산 투기를 잡아야 할 국세청 고위공직자가 너무 많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박청장이 보유한 주택과 오피스텔은 정부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버블(거품)세븐' 지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청장이 신고한 재산내역을 보면 토지가 31억1천4백81만 원, 건물(주택)이 28억1천4백14만 원, 예금 39억3천2백만 원 등이다. 박청장은 경기 용인 일대에 밭과 대지, 도로 등 5필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공시가격 10억 원과 8억4천만 원인 아파트 2채와 경기 용인에 8억1천만 원짜리 다가구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또 강남구 대치동에 배우자 명의로 된 1억3천만 원짜리 오피스텔도 갖고 있다. 예금은 박청장이 31억 원, 배우자 5억 원, 장남 3억 원 등 40억 원에 이른다.

박청장은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게 된 것은 선친 등으로부터 물려받은 경기 용인의 땅이 도시계획사업 등에 따라 수용되면서 고액의 보상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삼동 집은 1999년에 분양받아 8년째 살고 있는 집이고, 또 다른 한 채는 지난해 결혼한 장남을 위해 사둔 것으로 내년에 완공되면 증여세를 내고 증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 다가구주택은 2000년 용인 선산이 수용되면서 토지 우선분양권을 받아 '3년 내 건축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지은 집이며, 대치동에 있는 오피스텔은 부인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박청장과 함께 재산내역이 공개된 신동규 전 수출입은행장은 자신과 배우자 명의의 부동산과 골프회원권 등을 포함해 12억1천5백만 원, 강대형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4억8천6백만 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