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저자는 좌파 지식인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통과의례'라 할 수 있는 '이승만.박정희 죽이기'에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그들이 독재자란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보다 더한 김일성.김정일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이승만.박정희에 대해서만 욕하고 그들의 업적까지도 등을 돌리는 이유가 무언지 따져 묻는다.
저자는 진보.좌파의 논리가 어디서 꼬이고 어디에서 잘못됐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물론 판단은 독자의 몫이지만 좌파의 논리가 더 이상 대중에게 호소력을 발휘하기 어렵고 서서히 괴물의 실체를 드러내고 몰락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책 내용과는 상관없이 우선 섹시한 제목으로 독자들을 낚으려는 요즘 출판 세태에 학술논문에나 어울릴 법한 '내재적 접근'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도 그 때문인 듯한데, 책 판매에는 아무래도 마이너스가 될 법하다.
이훈범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