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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북 교차승인 반대/미 수교원해도 거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방미 군축연 부소장
【워싱턴=한남규특파원】 북한의 평화군축연구소 부소장이며 외교부의 국장인 최우진은 19일 한국과 소련,북한과 미국이 수교하는 이른바 교차승인은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한소는 그같은 일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북한은 미국이 대북수교의사를 표명해도 받아들일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최는 이날 미 조지워싱턴대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사 주최로 17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렸던 국제학술회의를 마치고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회견에서 『미국과 수교의사가 없다면 북경에서의 미·북한 접촉수준을 격상시키려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전협정의 평화협정대체와 주한미군 철수등 미국과 협상해야할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대미 수교와 현안 해결을 위한 협상은 별개』라고 주장했다.
최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이 지금까지 고수해온 주한미군 철수,대미 평화협정체결 등 기본외교목표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뜻과 함께 최근 벌이고 있는 대미 평화공세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으로서는 교차승인이라는 덫에 걸려들지 않는 범위내에서 스스로의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미 접근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솔직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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