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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개펄 경제가치 연 10조원"

중앙일보

입력

약 10조원의 경제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 바로 우리나라의 개펄이다.

우리나라 개펄이 지닌 경제적 가치는 1㎢당 연간 약 39억원에 이르러 전국적으로는 약 10조원의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한겨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개펄이 이렇게 높은 가치를 지녔음에도 지난 10년 동안 전체 면적의 약 4분의 1이 대규모 간척과 매립사업으로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는 전북 고창군 선운산관광호텔에서 열린 개펄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 심포지엄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개펄 보전 계획을 발표했다.

해양부는 지난 6년 동안 한국해양연구원에 맡겨 개펄 생태계 조사를 벌인 결과를 바탕으로 개펄의 경제적 가치를 1㎢당 연간 약 39억원으로 계산했다. 여기에는 수산물 생산 가치가 12억원으로 전체의 30.6%를 차지했고 이어 보존가치 10억원, 서식지 제공 가치 9억원이 높은 비중을 지녔다. 정화기능은 1㎢당 연간 4억원, 여가 가치와 재해방지 가치는 2억원으로 계산했다.

발표자인 장영철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국 사무관은 "개펄 등 연안습지는 수산물의 서식지로서뿐만 아니라 종 다양성을 유지하고 홍수를 조절하며 해수면의 안정화와 해일 방지, 퇴적물과 영양분 유지, 관광지 제공 같은 다양한 가치를 지닌다"며 "주관적 요소가 있어 여러가지 평가가 가능하지만 참고가 될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치를 전국의 개펄면적 2550㎢에 적용하면 연간 약 10조원의 가치를 낳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해양부는 1987년 이후 대규모 간척과 매립사업으로 인한 개펄 감소량이 81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 10년 사이 전체 개펄의 24.1%가 줄어들었음을 나타낸다. 단일 사업으로는 새만금 간척사업이 208㎢의 개펄을 줄였고, 이어 시화지구간척(180㎢), 서산 AB지구 간척(77㎢), 남양만 간척(60㎢), 영종도 신공항 건설(45㎢) 등이 연안습지를 사라지게 한 대규모 간척.매립 사업들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척 해역의 간척.매립 면적이 가장 넓었고 새만금이 포함된 전북해역이 뒤따랐다.

해양부는 이런 연안습지 상실이 연근해 어족자원 고갈과 해양생태계 훼손을 불러오고 있다고 보고 '인간과 연안습지의 공생'을 추구하는 새로운 습지보전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개펄의 대규모 간척.매립을 억제하고 연안습지보호지역 등 보호지역을 늘리는 한편, 지역주민들의 참여 속에 훼손된 습지를 복원해 나가기로 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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