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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후…저온…올여름 기상이변 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기상대는 올 여름에 냉하(냉하) 현상과 함께 홍수가 밀어닥치는 전례 없는 기상이변 현상이 오고 이에 따라 농사는 물론 생활에 큰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기상예보활동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 안의 고추가 결실도중 원인 모르게 떨어지는가 하면 지난 겨울에는 이상고온으로 김 양식장에 갯병이 번지고 농촌에서는 농작물이 웃자라는 등 괴해가 컸다.
또 지난 14일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낮 시간의 쨍쨍하던 날씨가 밤이 되면서 돌변, 살인돌풍을 몰고 와 인명·재산피해를 내기도 했다.
이 같은 기상이변을 두고 그 원인이 태양흑점극대기와 엘니뇨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한편에서는 대기의 온난화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 논란이 계속되고있다.
◇기상이변〓올해 초부터 5월 중순까지의 이상기상중 대표적인 것은 강수량이 유례 없이 많고 기온이 높았다는 것이다.
전국평균 강수량은 4백5·7mm로 예년(3백4·○mm에 비해 1백1·7mm가 많았다.
이에 따른 강수일 수도 서울지방의 경우 47일로 예년(36·1일)에 비해 10·9일이 많았고 전국평균 일조시간은 7백11시간으로 예년(8백58시간)보다 1백47시간이 줄어들었다.
전국 평균기온은 8·1도로 예년(6·8도)보다 1·3도가 더 높았다.
이 같은 현상 속에 또 4월 중순부터는 오히려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1∼2도 낮은 저온현상을 보였다. 따라서 4월 저온을 계산하면 나머지 달의 실제 고온현상은 평균치보다 더 높았다.
86년 이후 4년 연속 겨울철 이상난동을 보인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2월1일 강릉지방의 폭설(1백38cm 관측사상 최고치), 4월12일 남부지방의 호우(남해 1백72mm·마산 1백55mm 봄철 강수량 최고치)가 있었고, 그밖에도 종잡을 수 없는 변덕스런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피해〓잦은 비와 햇볕부족현상으로 특히 농작물 피해가 크다. 비닐하우스재배 과채류의 경우 탄소동화작용이 원활치 못해 체내에 해로운 질소함량이 늘어나면서 식물이 웃자라고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졌다. 또 높은 습도로 뿌리가 약해져 역병·곰팡이병 등이 많이 발생했다.
특히 농작물 본격 성장기인 4월의 저온다습현상으로 못자리는 모가 뜨고 과수와 채소는 꽃이 떨어져 수확량이 감소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농초촌진흥청 한 관계자는 『5월 하순 들어서도 날씨가 정상회복을 못하면 농가의 피해가 무척 클 것』이라고 우려한다. 김포공항에서도 안개 끼는 날이 많아 항공기결항률이 예년에 비해 20%나 늘어났다.
그런가하면 잦은 날씨변화로 인체의 리듬에도 영향을 끼쳐 감기 등 질환발생률이 높은 실정이다.
◇원인〓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의 사용증가로 인한 대기의 온실효과로 가속화되는 온난화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대기는 기온이 올라가 더워지면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때는 조그마한 움직임이 원인이 돼 큰 기상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엘니뇨현상은 보통 3∼5년을 주기로 적도부근동부 태평양 (페루 앞바다) 해수온도가 예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 이로 인해 증발되는 막대한 열에너지가 대기순환에 큰 영향을 미쳐 세계 곳곳에 기상이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태양흑점의 극대기란 보통 50개미만인 태양의 흑점이 1백개 이상 나타나는 현상으로 11년이 주기다.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이는 흑점의 극대기 때는 태양자외선 에너지가 보통 2O배이상 강해져 지구기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대책〓기상대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취약지역에 1백대 설치, 지금의 관측 망간격을 50km에서 30km로 좁히고, 서해중부해상에 해상기상관측부이를 설치하며, 현재 관악산에만 설치돼있는 기상레이다를 제주·부산(90년), 동해·군산(91년)에도 증설하는 등 조기경보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또 유관기관과의 유기적 협조체제를 통해 기상정보 전달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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