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유럽 멋쟁이를 잡아라=한국 업계는 디젤 세단과 해치백 스타일(차 뒤쪽에 위로 올리는 문이 있는 차)을 주로 선보였다. 유럽 소비자들이 경제적이면서 힘 좋은 디젤차와 실용적인 해치백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아반떼의 해치백 스타일 컨셉트 카인 아네즈(프로젝트명 HED-3)를 공개했다. 앞문과 뒷문 사이 기둥(B필라)을 없애고, 넓은 선 루프를 달아 실내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갖게 한다. 2.2ℓ 디젤엔진을 단 그랜저 모델도 처음 등장했다. 기아자동차는 3월 제네바 모터쇼 때 컨셉트 카로 내놓은'시드(cee'd)'의 양산차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연말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 기아차 정의선 사장은 "유럽 사람이 좋아하는 편의 장치를 강화해 내년 유럽에서 10만대를 파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시드의 3도어 모델인 프로시드도 컨셉트 카로 내놓았다. 쌍용차는 까다로운 '유로Ⅳ' 배기 가스 기준에 맞는 액티언을 출시했다.
◆화려한 컨셉트카 향연=주최국을 대표하는 푸조는 207 스파이더, 12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된 908RC, 연료 전지로 작동되는 207이퓨어(Epure) 등의 컨셉트 카를 공개했다. 207이퓨어는 연료 전지를 장착한 최초의 하드 탑 컨버터블. 수소탱크 5개와 리튬 이온 배터리를 달고 최고 출력 95마력에 최고 시속 130km를 낸다. 르노는 르노삼성자동차가 만든 이 그룹 최초의 4륜 구동 '꼴레오스 컨셉'을 선보였다. 내년 말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에서 본격 생산해 해외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 차량도 한국에서 파리로 공수됐다. 아우디는 고성능 스포츠카 R8를 처녀 출품하는 것을 비롯해 R10 TDI 등 20여 종을 전시했다. 도요타는 세계 최초의 V8 하이브리드 4륜 구동 세단인 렉서스 LS600h 등을 내놓았다.
김태진.김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