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손쉬운 대형프로 〃땜질〃편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사원들이 18일부터 제작에 복귀하기로 한 가운데 막바지 파행방송의 진통을 겪고 있는 KBS는 주말인 20일까지 대형 프로그램들을 집중편성, 정상화 노력을 보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85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외화미니시리즈 『브이』 5편을 재계약하고 15일 밤부터19일까지 매일 1백분씩 방송키로 했다.
외화 『브이』는 외계인이지구인으로 위장해 침범, 지구를 식민지화하는 내용으로 독재와 군부정치의 폐해를 비유적으로 드러내면서 갖가지 놀라운 장면과 영상기술로 첫 개봉당시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 히트를 기록했었다.
KBS는 또 사원들의 정상화복귀 시기와는 상관없이 스포츠 프로부터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은 스포츠중계프로의 경우▲비교적 긴 시간을 메울 수 있고▲거액의 중계권료가 달려있을 뿐 아니라 ▲광고수익이 제작비용보다 훨씬 높아 정상회복 효과가 가장 높은데 따른 것이다.
KBS는 17일 국가대표 축구평가전 소련과의 경기를 방송하고 18일 프로야구 야간경기, 20일엔 일본 니가타 월드컵 탁구. 겸비한전을 방송키로 했다.
또 18, 19일에는 90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전야제와 본선 실황을 연이어 방송한다.
KBS는 주말연속극부터 우선적으로 정상 회복시키기로 하고 홍승연 극본의 『꽃피고 새울면』(2TV)을 일요일 오후7시부터 2시간동안 1, 2회 연속 방송키로 했다.
또 이미 제작 완료되었으나 방송되지 못한 강매자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오순이의 날개』도 17일 밤9시35분 1TV에서 방송키로 했다.
한편 라디오의 경우 차장급 PD·기술직 사원들이 일부 현업에 복귀함에 따라 1라디오의 프로그램 70%가량을 고정 진행자와 원래 방송 포맷으로 회복시켰다.
2라디오도『가로수를 누비며』『황인용·강부자입니다』등 7개 프로를 15일부터 정상 방송했다.
한편 KBS 비대위는18일부터 일단 정상제작에 들어가「내부투쟁」을 벌이기로하고 프로그램을 통한 방송민주화 실천을 위해「공정방송위원회」등 8개 소위원회를 가진 「민주방송실천위원회 」 (대표간사 하인성)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
비대위는 올해 PD구속사건·감사원 감사·서기원사장 선임·파행 방송·공권력투입 등 일련의 KBS사태 전모를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자체프로를 제작, 18일 이후 회사측에 방송을 요구키로 했다.

<채견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