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헌장」선포/권리·의무·사회적 역할 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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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관부처 정책으로 뒷받침
정부는 12일 오후 올림픽공원에서 강영훈국무총리·정대철국회문공위원장·정동성체육부장관·고건서울시장등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제정된 「청소년 헌장」을 선포했다.
2000년대의 미래사회를 이끌 청소년들의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청소년의 건전육성을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제정된 청소년헌장은 청소년의 이상과 포부를 제시한 서문에 이어 청소년의 권리,의무,가정의 기능,학교의 사명,그리고 청소년건전육성을 위한 국가와 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담은 5개항의 본문으로 구성돼 있다.
청소년헌장은 체육부가 한국청소년단체 협의회와 함께 각계각층의 의견조사및 공청회등을 거쳐 성안한 후 최근 청소년육성위원회의 심의와 국무회의 의결로 확정된 것이다.
정부는 청소년헌장의 제정을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천적 지표로 삼아 청소년에 대한 가정·학교·사회·국가의 책무와 유기적 역할을 규정,앞으로 모든 유관부처가 강력한 정책으로 이를 뒷받침함으로써 청소년문제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청소년헌장 선포식에 이어 40개 청소년단체가 출품한 각종 프로그램 전시회 개막테이프 커팅행사가 있었고 오후 3시30분부터 1시간동안 고적대 퍼레이드·사물놀이·인기가수 초청공연등 축하행사가 벌어졌다.
한편 프로그램전시회와 발표회는 14일까지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청소년 헌장
청소년은 새 시대의 주역이다.
뜨거운 정열을 가슴에 품고 자연과 학문을 사랑하며,한 마음으로 굳게 뭉쳐 조국 발전의 일꾼이 되어,세계와 우주로 힘차게 나아가 인류의 자유와 행복을 이룩한다.
여기에 우리 모두가 나아갈 길을 밝힌다.
1.청소년은 출생,성별,학력,직업 그리고 신체적 조건에 따른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는다. 모든 청소년은 적성과 능력을 갈고 닦아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 나아가는 슬기와 용기를 갖춘다.
1.가정은 청소년이 정서를 가꾸고 애정과 대화를 나누는 곳이다. 어버이는 올바른 삶의 본을 보이며,자녀는 어른을 공경하는 몸가짐과 밝은 성품을 익힌다.
1.학교는 청소년이 조화로운 배움을 통하여 교양과 지식과 체력을 기르는 곳이다. 자질을 존중하고,자아실현을 통하여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길을 가르치며,문화 의식과 민주 시민정신을 높인다.
1.사회는 청소년이 즐겁게 일하며 보람있게 봉사하는 곳이다. 성장과 발달을 도와주며,더불어 사는 기쁨과 여가 선용의 마당을 제공하고 건전한 환경을 만든다.
1.국가는 청소년을 사랑하고,이들을 위한 정책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인다. 배움터와 일터를 고루 갖추고,도움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 개개인을 각별히 보호하여 적응하고 자립하도록 이끈다.
1990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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