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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동구권이용 소 군사기술 입수/워싱턴포스트 보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최첨단레이다등 알아내 스텔스기 개발에 활용/차우셰스쿠 동생들엔 4천만불 들여 매수공작
미국은 지난 10년간 루마니아를 비롯한 바르샤바조약국들을 통해 소련의 첨단군사기술을 입수해온 것으로 6일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신문은 「국내외의 정보소식통들」을 인용,미중앙정보국(CIA)이 마련한 계획에 따라 루마니아 한 나라에만도 4천만달러가 군사기술 매입자금으로 전달됐으며 이중 20%는 차우셰스쿠 전대통령의 두 동생들의 스위스은행 구좌에 입금됐다고 밝혔다.
포스트지는 미CIA와 군이 차우셰스쿠 커넥션을 비롯한 방대한 작전을 통해 지난 10년간 2억5천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소련이 자국 및 바르샤바 조약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한 공중방어 시스팀을 비롯,주요 전술비핵무기류의 주요 부품들을 입수할 수 있었다고 보도하고 차우셰스쿠 커넥션은 미CIA가 벌여놓은 방대한 조직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이 이같은 방법으로 입수한 군사기술 중에는 소련이 보유한 항공기방어 시스팀중 가장 효율적인 최첨단 실카대공포를 비롯,이동식 로킷발사대와 레이다 등 소련이 대외노출을 꺼리는 장비가 대부분. 한 CIA간부는 『이같은 기술의 가치는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며 『미국은 소련이 사용중인 레이다를 입수함으로써 레이다망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전폭기 기술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미국은 루마니아 외에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ㆍ헝가리ㆍ동독ㆍ불가리아를 통해서도 군사기술을 입수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들 국가의 군사 간부와 공산당들은 대부분 소련에 대한 반감이 높아짐에 따라 군사기밀을 미국에 넘겨 주었으나 루마니아의 경우는 개인적인 탐욕이 이유의 전부였다고 포스트지는 설명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연말 민중봉기에 의해 축출된 뒤 처형된 차우셰스쿠 전대통령 자신은 이 조직에 개입하지 않았으나 이같은 활동은 그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관리들의 말을 인용,차우셰스쿠 역시 미정보당국과 「손이 닿고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차우셰스쿠의 뒷거래를 맡았던 큰 동생 마린 차우셰스쿠(71)는 빈 주재 루마니아 무역대표부단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해 12월28일 자신의 집무실 지하에서 목매 숨진채 발견됐으며,또다른 동생 일리에 차우셰스쿠(63)는 국방차관과 루마니아군 최고정치위원회 서기직을 맡았었다.【워싱턴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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