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테마로 뜨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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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내년에 치러지는 2008학년도 대입 전형이 수험생들을 내신과 수능.논술에 모두 대비해야 하는 소위 '죽음의 트라이앵글'로 몰아넣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이런 수험생들의 삼중고 덕을 보는 종목들이 있다. 바로 온라인 교육업체들이다.

지난해 정일학원과 손잡고 온라인 논술교육 시장에 뛰어든 엘림에듀는 25일 해외자본이 투자한다는 기대감에 전날보다 13.91% 오른 43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이미 JP모간이 최대주주인 JF자산운용 등 해외기관으로부터 950만 달러를 유치했다. 게다가 최근 템플턴의 이머징마켓 투자책임자가 직접 기업을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한 것이 알려지면서 오전장 내내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외국계 대형 투자회사가 투자를 고려할만큼 온라인 논술시장의 성장성이 밝다는 의미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6억3800만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올 2분기에만 4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온라인 수능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 메가스터디도 엠베스트와의 합병 이후 주춤하던 주가가 다시 살아나 이날 1.98% 오른 1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가스터디는 7월 한달에만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내신 실질반영 비율이 늘어나고 논술이 강화되면서 온라인 수능 교육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새 입시안이 거꾸로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증권 김기안 연구원은 "공교육 영역에서 논술을 통합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결국 사교육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며 "논술 강화가 온라인 수능교육의 신규사업 확대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논술 비중 확대로 경제적, 시간적 제약이 심해진 수험생들이 오프라인 수능시장에서 온라인 강의로 옮기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온라인 업체들의 파이가 커질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현재 고등학생 대상 온라인 교육업계엔 메가스터디 외에 SK커뮤니케이션즈가 투자한 이투스, 전통적 입시학원 강자가 뛰어든 유웨이에듀, 외국자본이 합세한 엘림에듀 등이 가세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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