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훈, 수원 선두 탈환 '내 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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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FC 서울에서 올여름 이적한 백지훈(21.사진)이 수원 삼성의 '복덩이'로 자리 잡았다. 후기리그 들어서만 세 골을 넣었고, 그게 모두 팀에 승리를 안긴 결승골이었다.

수원은 2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후반기 6라운드 경기에서 백지훈의 결승골로 울산 현대를 1-0으로 눌렀다. 수원은 12경기 연속 무패(6승6무) 가도를 내달렸고, 부산 아이파크에 잠시 내줬던 선두를 되찾았다. 수원(4승2무)만 승점 14점이고, 부산.울산.인천.포항.서울이 모두 승점 11점으로 뒤를 쫓고 있다.

울산은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27일.전주)을 앞두고 주전을 거의 뺀 '1.8군' 수준의 선발 멤버를 내놨다.

하지만 낯선 선수들과의 맞대결이 껄끄러웠던지 수원의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후반 12분, 엉킨 실타래를 백지훈이 풀었다. 데니스가 내준 볼을 잡은 백지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드리블하며 달려나온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칩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백지훈은 "차범근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 주시는 덕분에 자신감이 생겨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 감독도 "백지훈 선수가 팀을 옮긴 이후 오늘 가장 훌륭한 플레이를 했다"고 칭찬했다.

서울은 대전 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 데닐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한동원의 만회골로 1-1로 비겼다. 후반 투입된 서울 박주영은 후반 26분 논스톱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63일 만의 골 사냥에 실패했다.

23일 경기에서 부산은 전남 드래곤즈를 3-1로 눌러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고, 인천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3-2로 꺾고 3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대구 FC의 미드필더 오장은은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전북전 3-1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정영재 기자,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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