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배구 올해도 높이 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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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4세트를 35-33으로 끝내는 순간 현대캐피탈 이선규(오른쪽)와 김호철 감독이 동시에 두 팔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삼성 블루팡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처음으로 열린 KOVO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은 24일 경남 양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결승에서 높이의 우위와 박철우(27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새 외국인선수 레안드로(28점)가 분전한 삼성화재를 3-1로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겨울리그 때 삼성화재의 10연패 시도를 좌절시키고 통합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06~2007 정규시즌 전초전인 KOVO컵까지 제패, 남자부 최강 위용을 뽐냈다.

예선리그 1위(5승)인 현대는 센터진이 가로막기와 속공으로 삼성 코트를 유린했고, 좌우 쌍포 송인석(14점)과 박철우가 날카로운 스파이크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주전 센터 신선호와 김상우의 부상을 메우려고 경기 초반 고희진과 브라질 출신 레안드로(2m8cm)를 센터진으로 투입해 맞불을 놨지만 높이와 스피드.파워에서 한 수 위인 현대와 중앙 대결에서 밀렸다.

1, 2세트를 내준 삼성은 레안드로와 이형두.고희진의 매서운 공격으로 3세트를 25-21로 이겨 한 세트를 만회했다. 양팀은 남자 프로배구 최고의 라이벌답게 4세트에서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다. 무려 아홉 차례나 듀스를 거듭했으나 33-33에서 현대 박철우의 블로킹과 삼성 레안드로의 범실로 결국 현대의 승리로 끝났다.

여자부에서는 예선 2위 현대건설이 1위 도로공사에 3-2로 역전승, 규정에 따라 25일 재대결로 우승컵을 다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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