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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팀 팀웍 엉망 연습경기 졸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수비라인 손발안맞아>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탈리아 본선에 대비한 수차례의 개편과 해외전지훈련실시등 부산을 떨어왔으나 팀전력은 이제 겨우 시작하는 단계인듯한 인상이 짙다.
국가대표팀은 25일 태릉체육공원구장에서 럭키금성과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스코어는 1-1로 비겼지만 경기내용면에서는 오히려 밀렸다는것이 관전자 대부분의 평가.
부상중인 최순호(최순호)와 최강희(최강희)를 제외한 전선수를 기용, 개인기량과 팀전술등을 테스트했는데 패스미스가 잦고 수비가 자주 뚫리는등 대표팀답지 못한 허점투성이인데다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도 지극히 저조.
특히 이날 신인 홍명보(홍명보)를 스위퍼로, 박경훈(박경훈) 구상범(구상범)을 좌우풀백으로, 정용환(정용환)을 스토퍼로, 윤덕여(윤덕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대표팀의 수비라인은 손발이 맞지않는 것이 역력했다.
이회택(이회택)감독은 『16일에 모여 체력중심의 훈련을 하다보니 조직훈련을 제대로 하지못했다』고 실토하고 『남은 기간동안 팀웍에 중점을 두어 훈련하고 외국팀들과의 실전을 통해 전술을 가다듬겠다』고-.

<코칭스태프 교체잦아>
○…북경아시안게임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체조대표팀의 간판급 주전들이 잇따라 부상, 대표선수 관리에 중대한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여자부 에이스 박지숙(박지숙·전북체고)이 열흘전 훈련도중의 발목부상으로 지난주 열렸던 국가대표선발전에 불참한데 이어 26일부터 시작되는 종별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했으며 랭킹2위 김은미(김은미·서울체고)는 지난 20일의 대표선발전 마루운동에서 2회전 공중돌기도중 매트로 추락, 목뼈를 다치는 부상으로 경기는 커녕 훈련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
한편 남자부의 유일한 은메달후보 이주형(이주형·대륜고)도 최근 훈련중 다리부상으로 이번 선발전에서 10위권 밖으로 후퇴.
이같이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 잦은 이유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빈번한 교체로 섬세한 운동을 하는 어린 선수들의 심리적 동요와이로 인한 훈련량 부족이 크다는 지적이 지배적.
여자코칭스태프는 그동안 김종길(김종길) 이향림(이향림)씨에서 지난해말 최영철씨(최영철)로 바뀌고 다시 지난달 최명진(최명진) 최춘덕(최춘덕)씨로 바뀌었으며 남자도 한충식 (한충식)씨 대신 지난달말 조성동(조성동) 나권(나권)씨로 바뀌는등 불과 3개월사이에 네차례나 코칭스태프가 경질됐다.

<일정늦출것등을 검토>
○…대한 테니스협회는 지난주말 끝난 총경비 1억6천여만원의 KAL컵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가 국내선수들의 수준이 낮아 매년 외국선수잔치로 둔갑, 관중동원에 실패하자 이에대한 개선책을 놓고 고민.
4회째인 올 대회에도 예선을 포함, 9일동안 유료입장객수가 모두 1천6백70명에 지나지않아 최종일 5백여명을 제외하면 하루평균 1백50여명.
이같은 현상은 한국선수들이 예선에서 모두 탈락한데다 본선에 자동출전한 3명도 1회전에서 모두 패하는등 외국선수 일색으로 치러진 때문인 것으로 협회는 분석.
이에따라 협회는 이제까지 KAL컵대회를 일본시리즈에 이어 개최하던 것을 내년부터 일본→홍콩시리즈 뒤로 일정을 늦출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이 될 경우 구미 강호들의 출전이 둔화돼 랭킹이 다소 뒤지는 동남아권 선수들과 한국선수들에게 상위권진출 기회가 넓어진다는 계산인 것이다.
결국 관중동원을 위해 대회수준을 떨어뜨리자는 기이한 발상.

<"관제인사다" 구설수>
○…직제개편과 정원축소에 따른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인사가 예상보다 대폭적으로 이뤄짐으로써 불평이 터져나오는등 뒤숭숭-.
국장급이상 12명과 부장급28명등 간부95명이 이동된 이번인사는 문태갑(문태갑) 이사장이 사업운영체제구축을 위해 과감히 단행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일부에서는 문이사장이 부임된지 얼마안돼 사실상 위로부터의 관제인사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
실제로 일부현업부서에서는 『업무가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실무담당국장이상의 의견을 들어봤어야했다』고 지적하기도.

<"대표선수위축돼있다">
○…지난달19일 취임한 정동성(정동성)체육부장관은 취임한달동안 체육전반을 파악하느라 동분서주하고있는데 최근 태릉선수촌에서 선수·코치들과 하룻밤 숙식을 함께 하며 지낸 소감을 『대표선수들의 표정이 대체로 어둡고 지나치게 주변 눈치를 살피는등 매우 위축돼 있더라』고 술회.
정장관은 『획일적으로 폐쇄된 규격생활에서 오는 권태감과 사기저하가 주요 원인이 아니겠느냐』며 『태릉생활이 고루한 「병영생활」과 같아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종목에 따른 특성을 감안,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훈련생활이 돼야 할것』이라고 강조해 새로운 정책방향이 제시될것임을 시사.
이밖에 정장관은 『코치들도 집에 가서 자는것이 1주일에 한번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이혼등 가정불화가 많은것으로 알고있다』며 『있을수없는 일이 일어나고있다』고 개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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