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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분리수거 주부 호응도 높아 전국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환경오염방지와 물자 재활용등 다목적 이익을 안겨주는 생활쓰레기 분리수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지난 2월말부터 서울의 6개 시범지역을 대상으로 분리 수거운동을 펼쳐왔던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30일 오후2시를 기해 서울을 비롯한 부산·인천·강릉·광주·충주·경주등 전국 25개 지역에서 동시에 분리수거 가두캠페인을 벌이고 40만장의 쓰레기 분리용 비닐주머니와 20만장의 계몽 스티커및 전단을 배포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90년대말까지 10년간 환경보호사업에 역점을 둘 계획인 주부클럽연합회는 「환경오염의 주범은 바로 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2월26일부터 생활쓰레기분리 수거 운동에 착수했다. 시범대상지역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노고산동, 은평구 귀산동등 단독주택지역과 불광동 미성아파트, 도곡동 개나리 아파트, 문정동 올림픽 패밀리아파트단지등 6개지역이다.
반상회를 통해 분리 수거요령을 전달받은 6개지역 주부들은 연합회가 나누어준 가로 50cm, 세로60cm의 3색 비닐주머니중 검정것에는 음식물찌꺼기를, 분홍색주머니에는 못쓰는 휴지·헌옷등 태워서 버릴 수 있는 가연성 쓰레기를, 미색에는 신문·잡지·병·깡통등 재활용쓰레기를 나누어 담아 문밖에 내놓아 분리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쓰레기중 미색주머니에 든 재활용 쓰레기는 아파트의 경우 경비원등을 통해 고물상에 팔아 일부는 쓰레기주머니 구입에, 일부는 아파트경비원보조비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는것.
주부클럽연합회 김천주회장은 『생활쓰레기중 재활용 쓰레기를 전국적으로 분리 수거하면 하루 19억8천만원을 절약할수 있다』면서 이외에도 『국토의 오염, 매립지및 청소원부족등의 문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 주부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환경처에 따르면 89년말 현재 전국의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8만7천t(8t트럭 약1만대분)으로 1인당 쓰레기양은 2.1kg이다. 이는 독일의 0.7kg, 일본 0.8kg, 미국의 1kg에 비해 2∼3배에 달하는 양이라는 것. 그러나 매년 8∼10%씩 증가하는 이들 쓰레기들은 95%가 매립되고 2.4%정도만이 재생, 재활용돼 심각한 국토오염과 매립지 포화상태등을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의 일부 시법지역에서 일고 있는 분리수거운동이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자 서울 목동아파트·오금동 상아아파트, 충북 공군사관학교관사, 경남 창원삼미특수강 사원아파트, 대전·안양시등의 여성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이운동에 적극 참여할 뜻을 알려와 30일의 전국 캠페인 이후 쓰레기 분리수거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회측은 쓰레기주머니 무료보급에 서울시와 환경처에서 일부 보조를 받고 있는데 앞으로 3색 비닐주머니는 한국플래스틱협동조합이 20개들이 한봉지(검정색 10개, 분홍색·미색 각5개)에 3백원씩 생산, 공급하게 된다.
그러나 김회장은 각종물건을 팔때 주는 비닐봉지등을 해당 업체들이 아예 3색으로 만든다면 쓰레기 분리용 주머니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고 비닐쓰레기도 더많이 생기지 않는다며 기업체들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관계당국과의 협의아래 앞으로 매월 10일은 신문·잡지만, 15일은 헌가구나 가전제품만 내놓는 날등을 정해 시민들이 협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해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연합회측은 건설부도 이같은 운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새로 지을 분당 신도시 아파트를 포함한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아예 쓰레기 분리 처리장을 만들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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