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마무리 경험 도움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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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구원투수로 '재발견'한 주인공은 김인식(한화) 감독이다. 김 감독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때 1997년부터 줄곧 선발로만 뛴 박찬호에게 대표팀의 마무리를 맡겼다. 그 선택은 대성공이었고 한국은 세계 4강의 성과를 올렸다.

파드리스의 부르스 보치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박찬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3연전이 시작되는 26일 팀 로스터에 복귀하며 구원투수로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출혈 수술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박찬호가 시즌 종료 이전에 마운드에 복귀하며, 그 형태는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라는 게 확실해졌다.

보치 감독은 "박찬호는 WBC 때 불펜에서 잘 던졌다. 최근 부상으로 빠진 덕 브로케일의 불펜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내놨다. 파드리스에는 최고 마무리 트레버 호프먼이 있어 박찬호는 5회 이후 1이닝 정도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최근 통화에서 "불펜 피칭을 두 번 했고, 곧 타자를 상대하는 라이브 피칭을 한다. 컨디션은 수술받기 전의 80% 정도 되지만 마음은 100% 회복됐다.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는 건 데뷔 때부터 꿈꿔온 소망이다. 팀이 치열한 지구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구원투수로 꼭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박찬호는 당시 30개 정도를 던질 때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였다. 많은 경험과 빠른 공, 변화구의 구위를 종합해볼 때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마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때 경험이 이번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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