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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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세계태권도계는 66년 창립된 국제태권도연맹과 73년5월 서울에서 창설된 세계태권도연맹으로 나뉘어 있다.
현재 이 두조직은 WTF가 1백13개국, ITF가 캐나다등 85개국을 회원국으로 거느리고 있으며 각각 독자노선을 추구, 대립적인 관계에 있다.
ITF 총재인 최홍희씨는 66년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을 역임한바 있으나 당시 박정희(박정희)대통령과의 불화등으로 캐나다에 망명, 반정부활동을 펴 국내태권도계가 중심이 된 WTF와는 자연 대립관계를 이루어 왔다.
반면 WTF는 김운룡회장의 주도로 설립된후 16년동안 회원국을 늘리는등 조직력을 강화해왔고 80년대들어 김회장이 국제경기연맹회장·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직을 맡으면서 입지가 강화돼 83년 IOC의 정식승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북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온 ITF는 국제적으로 고립, 초조감이 극에 달했고 양측의 대립도 심화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갈등속에 양측은 85년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5명의 대표가 만나 통합을 모색했으나 가시돋친 정치적 발언만을 주고받은채 불신의 골만 깊게 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공산권교류가 확대되면서 WTF와 ITF의 통합문제가 다시 활발히 거론돼 태권도가 96년하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지원, 양대기구의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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