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송유관터져 휘발유 흘러/집3채 불타고 대피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천안 원성동 주택·개천 뒤덮어
【천안=김현태기자】 17일 오전8시20분쯤 충남 천안시 유량동 33의5 밭밑에 매설된 직경20㎝의 미군 송유관이 터져 휘발유 1백50여t이 흘러나와 인근 주택가를 거쳐 사고지점에서 1㎞떨어진 원성천으로 흐르던중 오전9시45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로 진화에 나섰던 주민 성영제씨(55·천안시원성동290)등 2명이 손과 얼굴에 화상을 입었고 최복영씨(30·원성동291)집등 3채의 집이 반소돼 3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천안여중생 2천여명이 오전9시30분부터 30여분간 수업을 중단했고 인근주민 70여가구 5백여명이 긴급 대피소동을 벌였다.
사고가나자 미8군 제2병참대 소속 기술진이 출동,오전 9시10분쯤 기름 유출을 막았고 천안소방서 소속 소방차15대와 3백여명의 소방관·민방위대원등이 진화에 나서 오전10시쯤 진화됐다.
경찰은 사고가 미군측이 포항에서 의정부로 휘발유를 보내면서 평시보다 높은 송출압력을 사용하는 바람에 낡은 송유관이 압력을 이기지못해 터진것으로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사고가 난 송유관은 83년에도 같은 지점에서 터져 1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