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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너무 올려 매상 급감" 佛 판매상 첫 동맹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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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흡연자에게 비교적 관대했던 프랑스 정부가 담뱃값을 대폭 인상함에 따라 프랑스 담배 판매상들이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동맹 파업을 시작했다.

프랑스 담배판매업자협회에 따르면 20일 전국적으로 단행된 이번 파업에 총 3만3천여명의 담배상 중 88%에 해당하는 3만여명이 참여했다.

국경에서 가까운 스트라스부르.릴.마르세유.리옹 등에서 담배상의 파업 참여율이 높았으며 앙굴렘.르망 등 내륙지방 담배상들도 이번 파업에 상당수 동참했다.

담배상들이 동맹 파업을 하기는 사상 처음으로 일부 담배상은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국 도시 곳곳에서 담뱃값 인상 반대 시위를 했다.

프랑스 정부는 의료보험 재원을 늘린다는 명목으로 지난해와 올해 초 담뱃값을 인상한 데 이어 20일 추가로 20% 인상했다.

파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말보로는 한 갑 가격이 3.9유로(약 5천원)에서 4.6유로(약 6천원)로 껑충 뛰었다. 이것도 모자라 내년에는 담뱃값을 대략 50%나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유럽에서 영국에 이어 둘째로 담뱃값이 비싼 나라가 됐다.

이에 반발하는 담배 판매업자들이 일제히 가게 문을 닫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담뱃값이 오르면서 외국산 담배 밀수가 늘어 담배판매업이 생존할 수 없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장 프랑수아 마테이 보건부 장관은 "흡연자 열 명 중 아홉 명은 19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하고, 그들 중 반은 암으로 죽는다"면서 "담뱃값 인상을 통해 흡연 인구를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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