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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운동경기때 금연 의무화 하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죽음의 담배」를 추방하기 위한 제7회 세계금연대회가 최근 호주 서부의 퍼스시에서 72개국 1천여명의 금연운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세계보건기구·유럽암방지협회·미국암협회등의 공동주관으로 9명의 보건장관등 보건관계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대회에서는 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하는 각종 발표와 이에 대한 각국의 대응책, 앞으로의 행동방향등이 논의됐다.
한국에서는 정광모한국금연운동협의회 부회장, 김일순 연세대보건대학원장, 송인정 보사부 보건과장등이 참석해 한국 청소년흡연의 문체점등을 발표했다.
지난 1∼5일에 열렸던 이대회에 참석하고 최근 귀국한 정씨등 대표단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는 연간 2백60만여명이 담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앞으로 30년후에는 4.5배가 넘는 1천2백만여명이 사망할 것으로 대회에서 발표됐는데 사망률 증가대상 지역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꼽혔다는것. 이들지역은 다른 선진국들의 금연율이 연1%씩 감소하는데 반해 오히려 2%씩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클라크 부총리는 이자리에서 『세계담배산업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뉴질랜드의 경우 2000년까지 현재의 흡연율 27%를 15%이하로 줄이는 것을 건강정책목표의 하나로 삼고 그 방안의 하나로 89년에 담배세를 담배 소매가격의 49%에서 69%로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호주연방의 하나인 서부호주 로렌스총리는 84년부터 정부가 금연운동을 퍼 31%의 흡연율을 24%로 낮췄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경우는 내년 6월부터 담뱃갑의 위해 경고문을 담뱃갑 상단 3분의2를 차지하는 크기로 넣을 예정이며 미국은 담배회사가 스포츠나 건강관련행사의 스폰서가 되지 못하도록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리에서는 담배회사들의 주요 판촉대상인 여성의 흡연증가율을 억제하기 위한 세계여성금연행동망(INWAT)도 결성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정부가 제3세계국가들을 담배무역의 희생물로 삼지말것 ▲올림픽등 모든 국제운동경기에서 금연을 의무화할것 ▲모든 국가가 담배관련 - 세금을 담배소비를 줄이는 프로그램에 사용할것 ▲영국 엘리자베스여왕은 예방손님에게 담배를 권하지 말것 ▲다국적담배회사의 희생물이 돼가고있는 제3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인체에 유해한 물건은 교역하지말자는 뜻의 「생명을 위한 무역」운동에 전세계가 동참할 것등을 결의했다. <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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