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TK인사」에 불만팽배

<차관은 박장관 친구>
○…국민체육 진흥공단 김옥진(김옥진)이사장의 돌연한 퇴임과 문태갑(문태갑) 전범민족올림픽추진중앙위원회본부장의 후임내정으로 체육계가 또다시 들끓고 있다.
체육계는 지난번 체육부 장·차관의 인사에 이어 이번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의 돌연한 경질을 『도저히 납득할수 없는 정부의 전횡』으로 규정하고 있다.
임기가 2년이나 남은 김이사장이 사표를 낸것은 자의가 아니라 특정인사로의 교체를 위한 고위층의 종용에 따른 것이었음이 밝혀져 체육인들은 더욱 흥분.
공단의 인사적체해소를 위한 기구개편및 수익사업증대방안등에 관한 청와대보고를 준비, 장관면담을 신청해 놓고 있던 김이사장은 10일 오후 4시쯤 장관실로부터 『5시20분까지 들어오라』는 전갈을 받고 보고서류를 든채 들어간후 졸지에 「윗분의 뜻」이라는 사표제출을 통고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장관은 비서실에 함구령을 내렸고 11일 오후까지 기자들의 사실확인을 『모른다』로 얼버무렸다.
이번 공단이사장의 경질은 경계·관계·금융계를 휩쓰는 최근의 특정세력 급팽창에 체육계마저 노골적으로 잠식당하고 있음을 실증하고 있다는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번개각때 김용균(김용균)차관이 추천된 것은 이른바 TK사단의 핵심인물이자 대통령측근으로 막강한 실력을 행사해온 박철언(박철언) 정무장관의 입김(김차관은 박장관의 친우)이었다는 설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이번 공단이사장의 경질도 이런 맥락에서 파악되고 있다.
후임이사장으로 내정된 문태갑씨는 대구서갑구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민자당 문희갑씨(문희갑)의 사촌형으로 TK의 중요인사.
이같은 추이를 지켜보고있는 체육단체들은 TK가 노리는 다음자리는 체육회장이 될것이라고 단정하고 있을 정도.
체육계인사들은 『지방의회와 차기국회의원등 잇따른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근4천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보유하고 있는 공단의 책임자를 특별한 하자없이 정치적으로 교체한 것은 국민들의 의혹을 살수밖에 없다』고 비난하고 『체육에 전혀 경험이 없는 인사를 체육부에 이어 공단에까지 보임시키고 있는 상식밖의 횡포로 올림픽을 치렀던 현정권이 체육계의 민심으로부터 스스로 떠나가고 있다』고 개탄.

<평균1.2%에 불과>
○…올하반기 법인화를 앞두고 있는 대한체육회의 각 시·도지부 재정자립도가 평균1.2%에 불과한 한심한 실정.
이는 대한체육회 가맹44개 경기단체의 재정자립도 20%에도 훨씬 못미치는 것이며 특히 15개 시·도중 서울등 9개시·도는 전혀 수익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어 법인화추진에 험로를 면치 못할듯.
체육부가 지방자치제에 대비, 대한체육회산하 15개 시·도지부의 자율성보장을 위한 법인화추진을 앞두고 최근 실시한 「89년 대한체육회 시·도지부 재정자립도 현황조사」에 따르면 15개 시·도지부의 자체수입은 2억2천5백18만원으로 총세입의 1.2%에 불과, 사실상 국가보조에만 의존하는 더부살이 신세임이 드러난것.
충남의 경우 자체수입 1억2천만원으로 재정자립도 11%를 차지, 수익사업이 가장 활발했고 소양호에서 관광선사업을 한 강원은 작년 2천만원의 자체수입을 올려 총세입10억3백만원 가운데 2%를 차지.
그러나 서울·인천·광주·대전·경기·충북·진주·경북·경남은 지방재정보조금(내무부)·교육위원회 보조금·대한체육회 보조금(연 2백40만원)등 국가보조금과 그 지방의 기업및 개인찬조금에 1백% 의존하고 있는 암담한 실정.

<부상체조선수 외면>
○…부상 체조선수들에 대한 체육계차원의 광범위한 지원책이 시급한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6일 연습중 하반신마비의 중상을 입은 상비군대표 박소영양(박소영·15·수유여중3)의 경우도 지금까지 위로금4백50만원·치료비3백15만원의 지원을 받은게 고작. 특히 박양은 어머니마저 지난해2월 가정불화로 가출한 뒤여서 아버지 박일룡씨(51·박일룡) 가 과일행상을 하며 혼자 간병하는 딱한 처지.
이밖에도 훈련중 사고로 불구의 몸이 된 선수는 86아시안게임대표 김소영양(김소영·당시청주여고1)등 최근10년간 10명이 넘는데도 적절한 지원책 미비로 재활원등에서 「그늘인생」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