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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갑 보선 고발수사 정호용씨 외유로 "김빠진맥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일부시·도지사 "뜨끔">
○…진천·음성지역구 보궐선거에서 충북지사였던 민자당 민태구후보가 예상외의 참패를 하자 내무부 간부들은 매우 낭패한 표정들.
한 간부는 『지자제실시에대비,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공을 들여온 일부 시·도지사들이 이번 선거결과에 뜨끔했을것』이라고 일침을 놓고는 『최근까지 현직에 있던 도지사가 얼마나 인심을 잃었길래 표가 그토록 안나올수 있느냐』며 개인 처세에도 의문을 표시.
또다른 한간부는 『민후보의 낙선은 일선지방행정관리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지만 후보자 개인에게 더큰 책임이 있다』며 낙선한 민후보에게 원망의 화살.

<사건 처리결과 뻔하다>
○…대구서갑 보궐선거와관련, 가칭 민주당이 노태우대통령등 6명을 고발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공안1부는 정호용의원이 후보사퇴압력을 부인하는 진술을 한뒤 장기외유를 떠나버리자 다소 홀가분해하는 표정.
검찰 한 관계자는 『빠른시간내에 고발인조사등을 거쳐 이 사건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라고는 말하고 있으나 검찰주변에서는 『어차피 사건의 열쇠는 참고인인 정씨의 진술일 수밖에 없어 김빠진 맥주가 된것 아니냐』며 『사건처리 결과는 이미 뻔하다』는 투의 전망들.

<협상 시기에 평지풍파>
○…노동부는 상공부가 최근 경단협·중소기협중앙회등 경제단체가 요구한 법정노동시간 연장과 파업요건강화등 노동관계법 개정문제를 거론하고 나서자 『본격적인 임금교섭시기를 앞두고 평지풍파를 일으키는짓』이라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하며 『엉뚱한 피해를 입지 않을까』 무척 신경을 쓰는 눈치.
노동부 한 고위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 『상공부로부터 요구를 전달받은 바도 없지만 설사 공식적으로 거론되더라도 노동현실을 무시한 사용자측의 일방적 요구는 검토할 가치조차 없다』고 노동부의 확고한 입장을 표시.
그러나 노동운동권에서는 노동부의 이같은 입장표명에 대해 『본격 임금교섭시기를 앞두고 오리발 작전을 쓰는 것 아니냐』며 『최근 거대여당을 업은 정부내 분위기로 보아 경제계 요구가 언제 노동부안으로 채택될지 모르는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는등 민감하게 반응.

<재야단체 몰리자 긴장>
○…지난달 22일 전노협·서노협이 용두동으로 이사한데 이어 6일 전민련이 전농련·전노운협등을 이끌고 충신동에 입주하자 관할 동대문경찰서 간부들은 벌레씹은 표정을 지으며 『골치아프게 됐다』고 고민.
이종선서장도 이문제와 관련, 최근 순시차 이경찰서를 찾은 안응모내무장관에게 다른 브리핑에 앞서 『관내에 이미 명성높은 한국교회협의회(NCC) 인권위를 비롯, 전태일기념사업회·청계피복노조·민가협·경실련·전국노점상연합회등 간단치 않은 재야단체들이 포진해 있는데다 전노협·전민련의 가세로 이 지역이 명실공히 「재야의 메카」가 된셈』이라며 고충(?)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등 그야말로 울상.


○…김정수 보사부장관은 평소 자신의 혈액형을 A형으로 잘못 알고 있다가 6일 보사부가 앞장서 편 「사랑의 헌혈운동」에 참여하기에 앞선 검사에서 0형 판정을 받고 어리둥절해 하자 이를 전해들은 보사부직원들은 『보사부장관이 자신의 혈액형을 모른다고 해서야…』 『그동안 한번이라도 헌혈을 했더라면 그같은 일은 없었을텐데…』라며 한마디씩.

<"서울시만욕먹어" 불만>
○…서울시는 최근 지하철 1호선중 철도청관할인 전철구간에서 세차례나 정전사고가 발생, 이용객들로부터 비난이 빗발치자 서울시 지하철공사가 담당하는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에서 일어난 사고가 아닌데도 욕은 서울시 혼자서 다 먹는다』며 철도청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
서울시관계자들은 더구나 고건시장이 4일 간부회의에서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리기위해 철도청과 합동조사반을 구성하는게 어떠냐』는 방안을 제시하자 『차라리 지하철1호선은 철도청으로 떠넘겨 손을 털어버리는 것이 낫다』며 『책임을 따져봐야 서울시가 면피나 하려한다는 비난까지 받게될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들.

<뒤늦게 경찰투석 시인>
○…서울동부경찰서는 4일 세종대시위진압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에게 맞받아던진 돌이 시위학생의 머리에 맞아 뇌수술을 받고 중태인 사건과 관련, 당당한 기세로 맞서다 구설수.
허남오서장은 처음에는 『학생들이 영웅심에 시위대앞으로 나와 돌을 던진뒤 되돌아 달아나다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은 것』이라며 발뺌하다 목격자의 증언등을 통해 경찰이 던진 돌임이 분명해지자 『진압경찰이 젊은 혈기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럴수도 있었을 것』 이라며 정당방위론으로 선회.
그러나 6일의 이 대학시위에서도 또다른 학생이 경찰에 붙잡혀 연행되는 과정에서 방패등에 맞아 머리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는등 부상사고가 잇따르자 일부 간부들은 『이러다가 제2의 이한열군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스런 표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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