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6명 본드환각 살인/서울남산 땅굴서/30대 남자 돌로 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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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3일 오전1시쯤 서울 예장동 5 남산공원뒤 숲속 방호용 벙커에서 김모군(16ㆍ무직ㆍ서울남대문로4가)등 10대 중학중퇴생 6명이 본드환각상태에서 노숙중이던 30대 남자를 돌과 주먹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뒤 사체를 숨겨놓고 달아났다 사건발생 3일만인 6일 경찰에 의해 전원 검거됐다.
국교 동창사이인 김군등은 이날 남산공원 철조망을 뛰어넘어 출입금지구역인 숲속에 들어가 철물점에서 구입한 본드를 비닐봉지에 넣어 흡입하고 자신들이 1년전부터 아지트로 사용해 온 방호용 벙커에 들어간뒤 이곳에서 처음본 30대 남자가 자신들의 버너를 사용하고 있자 『당신이 왜 우리 아지트를 차지하고 있느냐』며 주먹과 발로 10분동안 폭행을 가했다.
김군등은 이어 이 남자가 가지고 있던 현금4백원을 뺏은뒤 실신한 이 남자의 다리를 돌로 내리쳐 숨지게 하고 사체를 10미터가량 떨어져 있는 또다른 방호용 벙커에 던져놓고 문을 닫은채 달아났다.
경찰 조사결과 김군등은 대부분 빈곤한 가정의 자녀들로 지난해 여름 서울 S,H중에서 퇴학당한뒤 방호용 벙커를 아지트로 삼아 한달에 20일씩 상습적으로 본드를 흡입해 온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7일 김군등을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ㆍ독극물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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