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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하루전 과열 백병전/유세전 모두 끝난 보선2곳 표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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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권자들 냉담…투표율관심 대구 서갑/야 뜻밖선전에 여 조직방어 진천ㆍ음성
대구서갑,충북 진천­음성 두 보궐선거가 투표일 하루를 앞두고 부동표를 노린 마지막 득표전이 치열하다. 여당은 조직,야당은 바람 일으키기로 맞서 금품살포ㆍ인신공격ㆍ흑색선전등 후보들간의 열띤 백병전으로 표밭이 달아오르고있으나 이런 과열 분위기속에 유권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거리다.
▷대구 서갑◁
1일로 마지막 유세가 끝났으나 대구서갑 보궐선거 후보자들간의 득표전은 더욱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연설회가 회를 거듭하는데도 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랭한 것으로 보아 부동표나 기권표가 많을것으로 이를 붙잡으려는 공세가 치열하다.
이곳에선 마지막 유세가 끝난 뒤에도 부동표는 3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이중 상당수는 정호용씨 지지표.
정씨표에 대한 공략은 민자당의 문희갑후보와 가칭 민주당의 백승홍후보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데 문후보는 이미 정씨측 선거사무국장 조용목씨로부터 조직명단을 건네받고 정씨사무실을 재임대해 정씨 조직을 별도의 비선조직으로 활용.
이에따라 정씨측 핵심요원 4백여명을 지난달 30일 명성웨딩에서 별도 「당원연수」교육을 하는 한편 이들을 통해 전체조직을 흡수하고 있다.
민자당은 정후보 사퇴이후 문후보 지지율이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이미 「교육」시킨 당원수만 총유권자 13만4천명중 7만명을 넘어섰다.
민자당은 이들중 「중복당원」「억지가입당원」등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대체로 백후보를 12∼13% 앞서고 있다고 분석하고 13대때 정씨가 얻은 52%를 목표로 삼고있다.
민자당은 지난달 31일로 현역의원의 활동을 마무리짓고 나머지 이틀동안 부활동장(반책임자)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사랑방좌담회를 갖고 「표굳히기」에 들어갔다.
백후보측은 잇단 연설회에서 정씨사퇴와 관련한 발언으로 큰 호응을 얻은데다 정씨마저 출국해 반응이 좋을것으로 보고 유인물로 만들어 대량 살포,정씨표가 상당수 반발 또는 기권할 것으로 보고있다.
백후보측은 또 유권자의 상당수가 전세입주자여서 문후보에 대한 경제실책공격이 먹혀들고있다고 보고 전세살이의 설움을 노래로 만들어 유포시키는등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1일 유세장에서의 반응이 매우 좋았던 점을 지적하며 현재 백중세에서 막판 바람에 따라 승세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내당2동ㆍ상리동등 저소득층 집중지역을 취약지역으로 분류,민자당의 막판금품공세를 막을 감시반을 운영하고 투표일 하루전인 2일저녁에는 애두벌룬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다량의 홍보물을 살포,바람을 일으킨다는 비장의 카드도 준비.
김현근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64.5%가 20∼30대인 점이 유리하다고 판단.
김후보측은 청년층과 서민층을 겨냥해 민자당의 「재벌중심경제」를 비판하고 「노동자ㆍ서민중심경제」를 외치면서 백후보에 대해선 보안사근무,당적을 여러번 바꾼 전력들을 집중 비난.
투표일 직전 민자당의 대량물품공세가 있을것이란 소문이 파다하고 김ㆍ백후보측은 공정선거감시단을 발족.
그러나 정씨사퇴,엄청난 물품공세,흑색선전의 난무속에 유권자가 얼마나 투표에 참가하느냐가 관심거리인데 민자당중앙지원본부장 김중권의원은 13대총선 때의 77.5%를 넘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70%를 밑돌것이란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대구=김진국기자>
○충북 진천ㆍ음성
진천­음성보궐선거전은 선거운동중 발생한 「박찬종의원 폭생사건」의 돌출로 여야가 뜻밖의 팽팽한 긴장속에 막바지 득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투표당선」 혹은 「사상 최대의 득표율」까지 예상했던 민자당은 민주당(가칭)의 허탁후보가 중앙당의 집중 지원을 받으며 바람을 일으키자 이를 잠재우는데 부심.
허후보의 「바람공세」에 민후보의 「조직방어」가 승부의 관건이 될것으로 판단. 종반 득표전에서는 공ㆍ사조직을 총동원하고 인적ㆍ물적 대규모 지원을 통해 상대방을 제압한다는 전략.
이에따라 김종호선거대책본부장,안영기ㆍ정종택의원등 선거전 초반부터 상주하던 의원들외에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오용운ㆍ신경식의원이 추가 투입됐고 김종필최고위원,박준병총장,이춘구ㆍ유학성의원등 20여명이상의 의원들이 이 지역을 지원방문했고 김영삼최고위원도 1일 저녁 지원방문.
민후보측은 출생ㆍ성장지인 음성(유권자5만3천)에서는 허후보를 압도하지만 진천(유권자3만7천)에서는 허후보와 백중세라 보고 이지역을 집중 공략.
이미 김종필최고위원이 구공화당당원들을 만나 민후보 지원을 당부했고 진천이 고향인 오용운의원이 군책으로 활동중.
총 유권자 9만여명중 47%에 이르는 20∼30대를 겨냥,「공명선거추진 청년기동대」3백여명을 가동하고 있는 민후보측은 자연부락 곳곳에 뿌리내린 당협의회장,관리장­지도장­활동장체계가 버티고 있는한 민주당의 바람은 겉바람으로 그칠 공산이 큰것으로 분석.
여당무투표당선지역이라는 「오명」을 남기지 않기위해 출마했을뿐이라던 민주당 허탁후보측은 세차례 연속낙선에 따른 동정표,유세전에서의 「승리」,거당적인 지원,「박의원 폭행사건」의 호재에 힘입어 당선까지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판단.
박찬종선거대책본부장은 『특히 진천지역은 허후보의 우세가 확실하다』고 주장.
김광일ㆍ노무현ㆍ장석화의원등 「청문회스타」와 김정길의원및 중앙의 청년당원 30여명이 표밭을 누비고 있으며 의원부인들까지 선거전에 나서 이번 기회에 민주당 선전을 톡톡히 하겠다는 생각.
특히 「박의원사건」을 집중선전,선거쟁점으로 「폭력정권」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음성경찰서앞에 김광일ㆍ노무현의원등과 함께 당원 2백여명이 농성을 벌이는 대중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유세바람과 대중선전이 얼마만큼 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
허후보측은 사조직과 가톨릭농민회ㆍ군농민회등의 지원을 받고있으나 주로 읍ㆍ면소재지 정도까지 영향력을 미칠뿐 5백여개에 이르는 자연부락은 속수무책.
민주당은 막바지 득표전의 초점을 「자연부락침투」와 상대적 열세인 음성지역에 두고 기존 진천의 지구당사와 별도로 음성연락소를 설치하고 인근 충북대ㆍ청주대 대학생 운동원의 지원까지 받아 부동표흡수에 마지막 안간힘.<진천ㆍ음성=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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