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복싱 명예 걸고 무에타이 꺾어라

중앙일보

입력

씨름 천하장사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렇다면 권투 세계 챔피언은 어떨까.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31)이 프라이드에서 어이없이 TKO패한 가운데 '투혼의 복서' 최용수(34)가 격투기 무대 데뷔전을 갖는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는 'K-1파이팅 네트워크 칸 2006 대회'가 그 무대. 상대는 스웬덴의 무에타이 챔피언 드리튼 라마(23)다.

최용수와 라마의 대결은 주먹과 발차기의 대결. WBA 페더급 챔피언 출신인 최용수는 거리를 좁혀 주먹으로 승부를 걸고 싶어한다. 반면 라마는 하단차기로 최용수를 무력화 시킬 생각이다. 격투기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라마보다는 최용수가 불리한 게 사실. 때문에 최용수가 데뷔전부터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라마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최용수에게 쓴 맛을 보여주겠다. 내 오른쪽 주먹을 주의하라"고 큰소리쳤다. 이에 가볍게 미소를 띄운 최용수는 "상대의 말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경기에만 집중할 뿐이다"고 말했다. 라마의 신경전을 피한 최용수는 "아무래도 발차기에 약점이 있기에 방어 위주로 훈련했다. 준비는 부족했지만 집중력으로 극복하겠다"고 했다.

한편 임치빈(27)은 K-1의 강자 버질 칼라코다(남아공)와 대결하고, 태권도 출신 박용수는 공수도 출신 와타나베 다이스케와 싸운다. 이밖에 '외팔이 파이터' 최재식과 이수환 등이 출전한다.

K-1파이팅 네트워크 칸 2006'은 오후 7시부터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이 2시간 지연 중계한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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