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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잘못된 치료가 사망률 높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결핵을「잊혀진 질병」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아직도 결핵은 우리나라 사람의 주요사망원인이 되는 등 심각한 질병으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 결핵사망률은87년 조사에서 10만명당 15.9명으로 미국 0.7명, 일본 3.4명, 홍콩 6.6명에 비해 매우 높아 결핵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아직도 후진국에 속해 있다.
또 최근 경제 기획원이 발표한 질병별 분석통계에서도 결핵에 의한 사망률은 10위를 차지하고 있어 단일병원체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고있다.
항생제의 발달과 세계적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결핵이 문제가 되는 것은 결핵이 다른 질병과 깊은 관계를 갖고있고 일반인들이 결핵을 경시해 잘못된 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핵의 날(24일)을 맞아 결핵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결핵은 만성 폐질환을 일으키는등 다른 질환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서울대 김건열교수(호흡기내과)는『외국자료를 보면 폐결핵질환 사망자외58.6%가 만성 심폐기능 부전증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히고『결핵이 대기오염이나 흡연등과 결합되면서 폐기종.기관지염·기관지 천식등 만성 폐질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폐결핵의 이러한 합병증은 적절치 못한 결핵치료로 더욱 늘어나고 있다. 즉 결핵치료를 시작해 2∼3개월정도 지나면 가래에서 결핵균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자각증세도 없어지는데, 이때 환자가 완치된 줄 알고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난치성 결핵으로 발전한다.
이렇게되면 폐렴등이 합병증으로 생기면서 치료하기 힘든 만성 폐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 난치성 결핵환자 중에는 완치 후 2차 감염으로 곰팡이에 의한 폐진균종이라는 새로운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폐진균종은 폐결핵 후유증으로 나타나는데 X선 검사로는 결핵과 구별하기 어렵고 결핵치료용 항생제로는 치료되지 않으므로 만성폐결핵 환자들은 한번쯤 폐진균종을 의심해 볼 필요가있다는 것.
최근 미국등 외국에서는 결핵과AlDS(후천성면역결핍증)가 함께 발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대한결핵협회의 한용철회장(서울대병원장·호흡기내과)은『결핵 환자중 37%는 보건소가 관리하고 있지만 나머지 63%는 기타병·의원에서 치료받고있어 결핵환자의 중앙통제가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조기발견과 발견된 환자의 체계화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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