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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춤의 파랑새 백향주, 비보이와 공연

중앙일보

입력

돌아온 최승희라는 평을 받으며 아름답고 매력적인 춤으로 일본과 북한에서 각광을 받으며 수많은 팬을 보유한 백향주. 그녀가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통해 세계를 향해 날개 짓을 한다. 이번 가을에 올려지는 백향주의 동아시아춤 공연은 우리 민족의 자랑인 백향주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은 백향주만이 소화할 수 있었던 동양의 춤과 한국의 새로운 트랜드라고 말할 수 있는 비보이 댄스의 결합으로 9월 백암아트홀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백향주와 함께 공연하게 될 비보이팀 T.I.P는 세계의 배틀대회를 휩쓸며 한국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이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면서 우리의 춤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어 또 하나의 한류 현상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 2006.9.14~30. 백암아트홀)

▶ 백향주를 통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동아시아 춤
이번 공연에서는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최승희의 관음보살무와 초립동, 무당춤등과 더불어 그녀가 동아시아 전역을 돌며 배우고 익혀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해낸 중국 운남성 타이족 춤인 공작새춤, 몽골족의 “희열”, 사천성 위족의 쓰개치마춤, 중국 전통 연꽃춤, 티베트의 목가춤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그동안 최승희의 재현으로 대표되었던 그녀의 이미지는 최승희를 넘어선 동아시아춤의 창시자로 새롭게 부각될 것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러시아와 중국, 태국 등을 오가면서 익힌 동양전지역의 춤을 정통으로 구사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었다. 동아시아춤을 통해 그녀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강한 색이 비보이의 댄스와 결합하여 어떠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 13살엔 김일성 앞에서 독무를 하다
큰 무대에서 독무가 가능한 무용가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백향주는 북한의 김정일앞에서도 까다로운 일본 무용계에서도 그 독무를 훌륭히 해내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교포들에게 냉정하고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는 일본에서도 200여회의 독무를 공연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이러한 그녀의 실력은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의 특별한 환경에도 있다. 무용가인 아버지 백홍천으로 인해 2살 때부터 지도를 받았고 러시아에서 클래식 발레를 공부하고 북한에서는 최승희의 양아들인 김해춘선생의 마지막 최승희 정통춤의 제자로 사사받았다.

▶ 이제 한국땅에서 비상의 준비를 마치다
이러한 그녀에 대한 한국에서의 관심은 일본에서와 비교하면 너무 잠잠한 편이다. 일본에서의 민족차별을 감안한다면 그녀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열광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그녀의 일본공연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팬이 있으며 TV에서까지 그녀에 대한 관심은 커 도쿄 TV의 다큐 인간극장에서 3번이 넘게 그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프랑스 샤틀레극장에서도 2차례나 공연을 제의해 왔다. 그러나 한국으로 온 다음부터 그녀는 자신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약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이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마치고 자신의 동아시아춤컴퍼니를 연 그녀는 세계를 향해 날아갈 준비를 마쳤다. 그녀는 일본과 북한이 아닌 한국을 그 도약지로 선택했다. 그녀가 날아오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한국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 나는 북한인도 남한인도 아닌 “Korean"이다
그러나 그녀 스스로 자신은 중간인이며 그저 “Korean"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념이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의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춤을 추는 자유인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춤에 동아시아춤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실제로 동아시아의 모든 나라의 춤을 배우고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통해 한민족이 관심을 받기 원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북한이냐 남한이냐 하는 것에 머무르기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원래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춤에는 통일을 향한 염원이 담겨져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민족에 대한 긍지가 이번 공연을 통해 잘 표현되어져 한반도의 춤이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기 위해 그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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