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 진정기미/작년 4분기/소득증가 지출 웃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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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내수 호황과 함께 계속되던 과소비현상이 점차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경제기획원이 26일 발표한 작년 4ㆍ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수지에 따르면 이 기간중 도시근로자들은 가구당 월평균 88만2천3백원을 벌어 이가운데 70만8천6백원을 쓰고 17만3천6백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8년 4ㆍ4분기와 비교할 때 소득은 22.4%,지출은 22% 늘어난 것으로 작년 4ㆍ4분기이후 모처럼 소득 증가율이 지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다시말해 88년 가을이후 줄곧 계속되던 과소비 현상이 1년만에 수그러든 것으로,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앞으로 소득이 별로 늘지않을 것이 예상됨에 따라 도시근로자들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지출내용을 보면 씀씀이는 역시 커져 자가용 구입과 관련,개인 교통비가 전년동기비 1백49.6% 늘어나는 등 교통 통신비가 43.9% 증가했고 학원비 인상 등 보충수업비 증가와 전축ㆍ피아노 구매증가로 교육ㆍ교양ㆍ오락비도 32.8%의 큰폭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외식비는 갈수록 늘고있으나 주ㆍ부식의 지출이 줄면서 식료품비는 전체 소비지출 증가(22%) 보다 낮은 12% 증가에 그쳐 엥겔지수(소비지출중 식료품비 비중)도 작년 4ㆍ4분기 34.2%에서 32.8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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