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용씨 사퇴서 수리/“14대 공천 보장 없었다”/정씨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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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구=이용우기자】 대구 서갑구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우의형)는 27일 오전 10시 선관위원 8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무소속 정호용후보의 사퇴서를 심사,사퇴서를 공식 수리했다.
정호용씨는 26일 사퇴성명을 발표한 후 오후 7시45분쯤 대구 서갑구 선관위사무실에 직접 나와 후보 사퇴서를 우선관위원장에게 제출했다.〈관계기사 2면〉
우위원장은 정씨에게 『사퇴가 틀림없느냐』고 구두확인했으며 정씨는 『예』하고 대답한 뒤 사퇴서를 접수시켰다.
정씨의 사퇴서는 공식 접수시간인 오후 6시를 넘긴 시간에 접수됐기 때문에 선관위는 유권해석을 중앙선관위에 의뢰,『후보가 직접 사퇴서를 갖고 왔을 경우 공식 접수시간이 경과해도 국회의원선거법 98조규정에 따라 접수,다음날 선관위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유권 해석했다.
정씨는 사퇴서를 낸 후 서울로 떠났는데 가까운 시일안에 외국으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에 앞서 오후 5시30분쯤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성명을 발표,『본인이 출마함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물의를 빚게 되고 가장 친했던 친구간에 의견이 충돌하고 이웃간에 반목하게 됐다』고 사퇴이유를 밝히고 『특히 대통령에게 큰 걱정을 끼치게 된 것은 당초 출마의사와 동떨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씨는 노대통령과의 면담사실을 시인하고 『그것은 친구와 후원자에게 신분상의 불이익이 없도록 보장받기 위한 것이었으며 대통령도 기꺼이 이를 보장해 주었다』고 밝혔다.
정씨는 『14대 공천 보장같은 것은 전혀 받지 않았다』고 말하고 『선배ㆍ친구들로부터 사퇴권유를 받았지만 압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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