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판도″난기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마산=임병태 기자】90년도 프로축구는 지난해 열세였던 팀들의 분발과 전력 급상승으로 강약의 반전등 변화의 조짐이 뚜렷, 파란과 흥미를 예고하고 있다.
25일 마산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2주째 경기에서 지난해 최하위였던 현대는 지난 시즌 우승팀인 유공과 득점 없이 비겼지만 시종 압도하는 경기를 펼침으로써 공·수에 걸친 전력의 일대쇄신을 선보였다.
현대는 1승1무로 단독선두에 나서 상승무드를 타기 시작했다.
또 24일의 경기에서는 지난해 5위에 머물렀던 일화가 예상을 뒤엎는 놀라운 파이팅과 기동력으로 월드컵대표인 김주성(김주성) 정용환(정용환) 김풍주(김풍주)등이 포진한 호화 멤버의 대우를 완파, 단독2위로 치솟았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신인 중 랭킹1 , 2위인 김현석(김현석·연세대)과 송주석(송주석·고려대), 그리고 6년차 선수인 변병주(변병주·전 대우) 정종수(정종수·전 유공) 강득수(강수·전 럭키금성) 등을 보강한 현대는 공·수가 안정 된데다 기동력마저 크게 강화되어 김호(김호) 감독이 표방하는「공격축구」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게 되었다.
유공과의 경기에서 현대는 전반28분 변병주가 이끌어낸 페널티킥을 강득수가 골키퍼에게 안겨주는 어이없는 실수 등과 유공의 악착같은 수비로 끝내 득점엔 실패했으나 수차례나 유공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날카로운 공격을 펼쳐 지난해의 현대와는 완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신인 이상윤(이상윤·건국대) 과「중고신인」정영호(정영호·서울시청)등 단2명만을 스카우트, 하위권에 맴돌 것이라던 일화는 동계훈련을 통한 수비력보완으로 뒷심이 강해지고 김용세(김용세) 고정운(고정운)등의 공격력이 훨씬 날카로워져 공·수에서 안정되었다.
개막일인 지난17일 일화는 현대에 1-0으로 패했으나 백중의 접전을 펼치기도 했었다.
반면 대우의 경우는 동독지도자 엥겔 감독의 새로운 전술이 선수들에게 제대로 습득되지 못 한듯 공·수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데다 지나치게 개인 플레이가 많아 난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 포철의 경우도 골게터인 조긍연(조긍연) 이기근(이기근) 최상국(최상국)등이 지나치게 골만 쫓아다니는 등 콤비플레이가 이뤄지지 않고 기동력이 떨어져 예상외로 저조한 경기를 필치고 있다.
한편 지난 시즌 유공과 막판까지 우승을 다투었던 럭키금성은 조민국(조민국) 이영익(이영익)등 부상선수 속출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최숭호(최순호)·이영진(이영진) 구상범(구상범)등 월드컵대표가 출전한 두 경기에서 별다른 위력을 보이지 못한 채 무승부만을 거듭, 초조한 기색을 띠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