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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호실 간부, 금품받고 1년후 반납

중앙일보

입력

청와대 경호실 간부가 한 사업가에게 국외사업 진출을 돕겠다며 외교관을 소개해준 뒤 명품 의류 등 1천만원어치의 선물을 받았다가 1년여 만에 돌려준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겨레 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 간부는 구입한 차량 값의 잔금 800만원도 이 사업가에게 대납시켰다가 말썽이 일자 6개월 만에 갚았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청와대 경호실 중견 간부(부이사관.3급)인 김아무개(47)씨는 지난해 5월 자동차판매 영업지점장인 황아무개(45)씨로부터 사업가 옥아무개(54)씨를 소개받은 뒤, 옥씨가 인도에서 한류축제 행사를 기획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주인도 대사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옥씨를 소개했다.

김씨는 그 뒤 옥씨한테서 아르마니.구찌 양복 등을 비롯해 노트북, 핸드폰, 고급 만년필 등 1천만원 가량의 금품을 받았다. 김씨는 또 지난해 8월 황씨로부터 "자동차를 바꿀 때가 된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바꾸시라"는 전화를 받고 2100여만원 상당의 차량을 구입했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이 타던 중고 승용차값으로 계산된 700만원을 제외하면, 카드로 600만원을 지급했을 뿐 800만원은 지급하지 않은 채 6개월을 그냥 탔다. 이 기간에 차량 대금 정산서는 옥씨에게 전달됐다.

이에 대해 김씨는 "잔금을 치르겠다고 여러번 황씨에게 정산서를 보내달라고 연락했는데 답을 받지 못했다"며 "정산서가 옥씨에게 간 사실을 알고난 뒤 곧바로 갚았다"고 말했다. 또 고가의 선물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비싼 물건인 줄 모르고 순수한 뜻으로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씨의 부적절한 처신은 옥씨가 인도에서 추진했던 한류행사가 협찬업체 확보 등을 못해 수포로 돌아가면서 불거졌다. 김씨는 옥씨가 청와대 등에 진정을 넣자 지난 7일 그동안 받았던 선물 등을 모두 돌려줬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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