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촌』<서울 포의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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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광화문내자호텔 네거리에서 효자동쪽으로 1백여m 들어가면 오른쪽대로변에 전형적인 ㄷ자한옥으로 널찍히 자리잡은 「토속촌」(737-7444)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내가 특별한 건강관리법 없이 그런대로 남못지 않은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전통삼계탕전문집인 이곳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각종 해괴한 건강식품을 찾아다니는 천부들의 모습이 꼴불견이기도 하거니와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식보」라하여 일상음식을 통해 건강을 보하는 것을 건강유지의 으뜸으로 삼은 사실을 생각하면 이곳의 삼계탕이야말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음식이다.
이 집의 조리법은 매우 독특해서 닭은 「와룡」이라는 종으로 앞가슴에만 살이 집중된 속성양육의 육계가 아니라서 전체적으로 살이 고루 붙어있고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다 7∼8cm되는 4년생 인삼1개와 찹쌀·대추·밤외에 이집특유의 첨가물인 율무·들깨·호박씨·검은깨·은행·잣등이 들어간 삼계탕을 인삼주 한잔에 곁들여 먹으면 이곳이 왜 언제나 1백여명의 손님들로 붐비는지 짐작케 된다.
7년전 종로지구당원들과 우연히 들른 뒤로 1주일에 한두번씩 찾게됐는데 외국인들에게도특히 인기가 좋아 1인분에 4천5백원씩 내고 『한국음식 원더풀』의 찬사를 많이 듣는다.
10여년간 한약방을 경영하다 이집을 차린 정명호씨(43)의 구수한 건강강의를 듣는 것도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
가로되 『건강은 마음가짐에서 오고 즐거운 식사가 보약입니다.』
지난85년 서울시로부터 전통음식점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이종찬 <민자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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