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방송용 나이를 아십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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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구라(36)는 최근 한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자신보다 서너살 연상으로 보이는 여가수가 끝까지 28세라고 우겼기 때문이다.

이 여가수는 한술 더 떠 '오빠'라는 말을 연발하면서 점심을 사달라고까지 했다. 김구라가 촬영이 끝난 뒤 지인을 통해 이 여가수의 나이를 알아본 결과 마흔살이 훌쩍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헤럴드생생뉴스가 11일 보도했다.

김구라가 겪었던 정도는 아니지만 한때 80년생으로 나이를 속였던 탤런트 현영 역시 나이 때문에 한동안 사이버상에서 논란이 됐다.

현영은 나이와 관련해 네티즌의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달 초 세간의 비난을 각오하고 자신의 원래 나이(76년생)를 공개했다. 현영 외에도 월드컵 가수 미나는 활동하면서 77년생이라고 프로필을 공개했다가 후에 72년생이라고 고백했으며, 쿨의 멤버로 활동했던 김성수 역시 처음에는 71년생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69년생이라고 털어놨다.

연예인이 나이를 속이는 것은 방송사가 어린 나이의 연예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 요즘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을 면면히 살펴보면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 등 특급 MC 몇몇을 제외하고는 20대 초반이 대부분이다. 정도의 차이지만 어린 나이를 선호하는 것은 여배우 쪽도 마찬가지다. 중견 연기자의 활동량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배우가 서른을 넘기면 배역의 한계를 느끼게 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재미있는 것은 일부러 나이를 줄이는 이들 스타와는 달리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여 고민하는 스타도 있다는 점이다.26세인 임수정은 요즘도 어려보이는 외모로 후배들로부터 반말을 듣기가 일쑤다. 30대를 무색케 하는 몸매를 가진 황신혜는 올해 마흔넷이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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