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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예방 「콘돔 포스터」 |서울지하철에 부착 |보사부, 4월부터 적극 홍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AIDS, 콘돔으로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4월부터 콘돔을 직접 보여주는 AIDS 예방 포스터가 등장한다.
보사부는 13일 우리나라의 AIDS 발생 추세가 초기의 해외유입형에서 내국인간 확산단계로 전환돼 전파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판단, 적극적인 AIDS예방 홍보에 나섰다.
보사부는 이에따라 그동안 공개적인 사용을 기피해 왔던 「콘돔」이란 용어와 그 모양을 보여주는 광고 포스터를 제작, 4월부터 1차 서울시내 지하철에 부착키로 했다.
1천5백만원의 예산으로 추진되는 지하철 AIDS예방 광고는 이같은 문구와 함께 남녀가 콘돔을 주고받는 그림을 싣고 있다.
보사부는 이와함께 문교부와 AIDS예방교육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AIDS 예방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
보사부가 AIDS예방에 이처럼 적극적인 홍보대책으로 급선회한 것은 그동안 AIDS발생 추세가 외항선원등 해외취업자와 주한미군 접대부·해외수혈등에서 최근엔 동성연애등에 의한 내국인간 전파양상으로 바뀌며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수혈감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어서 현재와 같은 문란한 성풍조 아래에서는 콘돔사용 홍보 이외엔 다른 AIDS예방대책이 없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의 AIDS 감염자는 85년 1명이 발생한 이후 86년 4명, 87년 9명, 88년 22명, 지난해 37명으로 매년 2배정도씩 늘었고 올들어서도 5명이 발생, 전체 감염자는 78명으로 파악돼 있다.
보사부는 이같은 발생추세로 미뤄 올해 1년간 신규 AIDS 감염자는 65명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염자 78명 가운데는 해외 성접촉이 38명으로 가장 많고 내국인간 성접촉이 18명, 국내 외국인 성접촉 14명, 혈액 감염 8명등이다. 특히 내국인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은 87년 1명에서 88년 4명, 지난해 11명으로 급속한 확산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올들어도 2명이 새로 발생했다. <한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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