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남매상봉」 정치선전에 초점/북한방송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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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울=내외】 북한은 10일 이산가족의 아픔을 극명하게 보여 준 한필성ㆍ한필화 남매의 상봉을 전적으로 정치적 선전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이날 북한의 중앙및 평양방송은 이들 남매가 극적으로 만나는 모습과 이어 기자회견을 가진 것등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소개한 채 지난 71년 이들 남매가 만나기 전 헤어진 책임을 한국측에 전적으로 전가했다.
북한의 이 방송들은 이와관련,『71년 6월 삿포로 동계올림픽때에도 한필화의 절절한 호소에 따라 오빠 한필성이 일본으로 달려갔으나 반통일분자들의 방해책동으로 끝내 상봉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이 방송들은 또 이들 남매의 상봉이 『남조선 인민들속에서 자주ㆍ민주ㆍ통일의 기운이 높아가고 있는 환경속에서 비로소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고 이들의 기자회견가운데서도 한필화가 이산가족의 만남이라는 분위기에 맞지않게 정치적인 답변을 계속한 내용만을 반복해 보도했다.
이 방송들은 이들 남매의 상봉모습에 대해서는 『두 남매는 눈물을 뿌리면서 오랫동안 떨어질 줄 몰랐다』고만 짤막하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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