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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게 배우는 이별 공식

중앙일보

입력

남자친구에게 차였다고 울고 짜고 하지 마라. 잔인하게 당신을 차버린 남자에게 복수하는 방법은 다양하니까. 사랑도 이별도 프로인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그 팁을 배워보자. 평소보다 10배는 빨리 이별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그보다 빨리 결혼해버린다.

지난 6월 25일 시드니의 작은 성당에서 키스 어번과 결혼식을 올린 니콜 키드먼.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의 딸 수리가 태어난 지 2달째 되던 날의 일이다. 톰과 케이티의 결혼 소식은 아직 없다.

이 방법은 주로 상대가 바람을 피워 헤어졌거나, 자기보다 먼저 소울 메이트를 만나 행복해 보일 때 사용되는 것으로, 제니퍼 로페즈와 니콜 키드먼이 사용했다. 제니퍼 애니스턴도 심각하게 사용할까 고민하고 있는 이별 극복법이다.

2004년 1월, 벤 애플렉과 결혼을 불과 며칠 앞둔 채 결혼식을 취소했던 제니퍼 로페즈는 불과 5개월도 지나지 않은 6월 5일에 마크 앤서니와 결혼했다. 벤 애플렉과의 결혼식은 초대형으로 화려하게 치를 예정이었던 것에 비해, 앤서니와의 결혼은 불과 40여 명밖에 안되는 하객을 불러놓고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후 결혼 소문을 내내 부인하던 로페즈는 2005년 2월이 되어서야 공식적으로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호사가들은 그녀가 벤 애플렉과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마크와 결혼했고, 벤 애플렉이 제니퍼 가너와 사귄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그때야 결혼 사실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니콜 키드먼 역시 "사랑에 빠졌다"며 소파 위에서 펄쩍펄쩍 뛰는 톰 크루즈를 내내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보다 지난 6월 25일, 호주 출신 뮤지션 키스 어번과 결혼했다.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의 딸 수리가 태어난 지 2달 후의 일이었다. 이 두 명의 스타들에게 힌트를 얻었는지 최근 제니퍼 애니스턴도 빈스 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역시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딸, 실로 누벨 졸리-피트가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 연하를 꼬드긴다.

나이 많은 할리우드 언니들이 이별 후, 자신의 건재함을 만방에 알리는 방법은 '새끈한' 연하를 만나는 것이다. 최소 10살 이상 차이 나는 연하남과 사귄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그녀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불쌍한 이혼녀'에서 '능력 있는 여신'으로 순식간에 바뀐다. 능력 있는 언니의 대표로는 데미 무어. 이혼 후, 어린 모델들과 염문을 뿌리던 브루스 윌리스와 달리 침묵을 지키고 있던 데미 무어가 자신보다 16살이나 어린 애슈턴 커처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그들의 섹스가 얼마나 화끈할까'라는 부러움과 함께 데미 무어는 서른 넘은 언니들의 이상형으로 등극했다. 할리 베리 역시 10살 연하의 매력남을 움켜쥔 자랑스러운 스타. 가정 폭력을 일삼던 첫 번째 남편과 이혼한 뒤, 희망을 품고 에릭 베넷과 결혼했지만, 27번(!)이나 바람을 피워 결국 두 번째 결혼마저 이혼으로 끝나고 말았다. 폭력에 바람둥이까지, 남자복이 없어 동정표를 받았던 할리 베리가 이번엔 제대로 된 놈을 만났다. 할리 베리의 새 남자친구는 톱 모델 가브리엘 오드리. 타미 힐피거 등의 광고 모델로도 유명한 그는 폭력 전과도, 여성 편력도 없는 깨끗한 과거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8월이면 40살이 되는 할리 베리에 비해, 무려 10살이 어린 영계다. <엑스맨>의 미스틱, 레베카 로메인 스테이모스 역시 연하남으로 이혼의 상처를 극복한 케이스. 배우 존 스테이모스와 작년 3월 이혼한 레베카는 "이혼 후, 친구 사이로라도 보기 싫다"고 말할 정도로 옛 남편에 대한 증오를 표현했다. 그러나 1년이 넘는 이혼 분쟁 기간 동안 그녀를 지켜준 것은 바로 2살 연하인 제리 오코넬. 그녀는 전남편과의 이혼 분쟁이 끝나자마자 그와 약혼을 발표했다.

▶애완동물을 키운다

내 맘대로 연애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언제나 함께 있어주고, 짜증 내도 화내지 않으며, 바람도 안 피우고, 나만 바라보는 애완동물 같은 남자가 어디 없을까?'이다. 돈 많은 힐튼은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어김없이 애완동물을 구입했다. 2004년 닉 카터와 사귈 당시, 그녀는 갑자기 새로운 애완동물인 족제비를 들고 나타났다. 팔목에 멍이 든 모습과 부은 입술이 파파라치에 포착된 지 1주일 후의 일이었다. 또한 약혼자 패리스 라티스의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하자 그녀는 밤비라는 이름의 새로운 치와와를 구입했고, 라티스와 파혼한 직후에는 흰 족제비를 구입해 신데렐라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스타브로스 니코아스가 그녀의 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내 호텔 스위트 룸을 박살내자, 원숭이처럼 생긴 주머니쥐를 안고 나타났다. 남성 편력이 심한 패리스가 50살이 될 때 즈음이면 'Paris Zoo'라는 이름의 동물원을 차릴 수 있지 않을까?

▶문신을 벅벅 지워버린다.

빌리 밥 손튼과 열정적인 사랑에 빠졌을 당시, 왼쪽 팔뚝에 빌리 밥이라는 대문짝만한 글자를 새겼던 졸리는 이혼과 동시에 그의 이름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최근 빌리 밥의 이름이 새겨져 있던 바로 그 자리에 입양한 아들 매독스와 자하라가 태어난 곳의 위도와 경도를 새겨 넣었다. 브래드 피트라고 새겨 넣지 않은 것을 보니, 사랑이 변할 수도 있다는 진리를 깨우친 듯하다. 이 외에도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새겨 넣은 많은 스타들이 헤어진 후, 상대의 이름을 없애느라 고생을 했다. 'Winona Forever'란 닭살스런 문신을 새겨 넣었던 조니 뎁은 그녀와 헤어진 후, na를 지워 'Wino forever'(와이 낫 포에버의 의미)란 다소 가슴 찡한 문구로 바꾸었다. 주드 로 역시 새디 프로스트와 결혼하며 왼쪽 팔 안쪽에 예쁜 필기체로 'You Came Along to Turn on Everyone Sexy Sadie'를 새겨 넣었었다. 돈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라면 모를까, 절대 상대방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는 짓은 하지 말자.

▶질보다 양, 무조건 아무 남자나 만난다.

남자에게 받은 상처를 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새로운 남자를 만나는 것이다. '질보다 양'을 주장하는 남자 킬러들은 두 종류로 나뉘는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듯 멋진 남자들을 수집하는 컬렉터형과 커플 시절 억압된 데이트 본능을 폭발시키는 유형이 그것이다. 브루스 윌리스(51세), 감독 브렉 래트너(37세), 가수 겸 배우 제라드 레토(34세), 크리스찬 슬레이터(36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31세), 콜린 패럴(30세) 등 수많은 남자 스타들과 데이트를 즐긴 린제이 로한이 전자의 대표적인 예. 첫 번째 공식적인 남자친구 윌머 발데라머와 헤어진 후부터 그녀는 윌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유명하고 연륜이 있는 남자를 주요 타깃으로 해서 만났다. 이 점에서 '이런 거물과 데이트할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는 사실을 옛 남자에게 각인시키고자 했던 그녀의 복수심을 읽을 수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역시 복수심에 불타 바람둥이가 된 케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헤어진 후, 그가 카메론 디아즈와 사귀자, 그녀의 전 남자친구였던 제라드 레토와 데이트를 즐긴 것이 그 증거. 어린 나이에 결혼하여, 멋진 남자들을 만날 기회를 놓치고 있다가 이혼과 함께 마음껏 해방감을 즐기는 대표적인 스타는 제시카 심슨과 니콜 키드먼이다. 22살의 어린 나이에 결혼한 제시카는 닉과 이혼 후, 윌머 발데라머,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 케빈 페더라인 등 다양한 남자를 섭렵했다.

▶이별 여행을 떠난다

그에게 일말의 미련이 있거나 헤어지더라도 그와 좋은 친구로 남고 싶다면, 제니퍼 애니스턴이나 제시카 심슨, 미샤 바턴처럼 이별 여행을 떠나보자. 사라진 결혼반지 때문에 이혼 의혹이 증폭되었을 즈음 제니퍼 애니스턴과 브래드 피트는 커트니 콕스, 데니스 아퀘트 커플과 여행을 떠나 제니퍼와 브래드 커플을 사랑하던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 안심시켰다. 그러나 바로 이틀 뒤, 브래드 피트의 대변인은 그들의 결혼이 끝났음을 공식 발표했다. 이틀 뒤에 헤어질 걸 대체 왜 여행을 가고, 또 다정한 모습으로 키스를 나누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파파라치와 언론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 프라이빗한 장소에서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한 번 살려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별은 "헤어지자"고 말한 순간이 아니라, 사랑이 서서히 식어가면서부터 시작되는 일종의 여정이다. 때문에 헤어지는 여정을 여행으로 마무리한 것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는 것, 할리우드 스타처럼 쿨하지 않은가.

▶ 임신한 채로 헤어져도 무방하다

"애 때문에 산다"는 말은 할리우드에서 통하지 않는다. 아이가 이혼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뿐더러 아직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헤어지는 커플들도 많기 때문이다. 8개월 만삭의 몸으로 찰리 쉰과 이혼 발표를 한 드니스 리차드가 대표적인 예.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모범 커플로 알려졌던, 찰리 쉰과 드니스 리차드가 이혼한 것도 충격인데, 그녀가 만삭의 몸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감행했다는 사실은 더욱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케빈 페더라인 역시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결혼하기 위해 임신 중인 전 여자친구 샤 잭슨을 차버렸고, 엘리자베스 헐리도 임신한 몸으로 연인 스티브 빙을 떠났다. 슈퍼 모델 하이디 클룸 역시 프라비오 브리아토레와 헤어지고 만삭의 몸으로 헌신적인 새 연인 씰을 만난다.

전문가들은 임신 동안 섹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가 바람을 피우거나, 남성이 육아에 대한 과중한 압박감을 느끼고, 임산부가 호르몬 때문에 예민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유야 어쨌든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임신은 이별의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챙길 건 악착같이 챙긴다

제 아무리 돈을 많이 버는 부자라도 헤어질 때, 한 푼이라도 더 챙기려는 습성은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다. 아직도 제시카 심슨을 사랑한다며 그녀가 돌아온다면 다시 재결합하고 싶다는 애절한 말을 한 닉 라셰이도, 그 인터뷰를 했을 당시 뒤로는 제시카로부터 한 푼이라도 더 뜯어내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녀에게 이혼 수당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결혼생활 동안 그녀를 위해 구입한 보석의 절반을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렇게 치졸한 위자료 싸움은 제시카와 닉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뉴욕 <데일리 뉴스>가 보도한 위자료 순위를 보자. '있는 것들이 더 무섭다'는 옛 어른 말씀 하나 틀린 것 없다.

<팟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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