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민자당무위원 할 사람 넘친다/계파간 「25대12대8」로 마무리작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의석비 배분싸고 「세 늘리기」에 안간힘/민정계 3선 이상 36명 대입 경쟁 뺨쳐
민자당의 당무회의 구성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당무회의는 구민정당의 중앙집행위원회,구민주당의 정무회의,구공화당의 당무회의에 해당되는 민자당의 핵심의결기관으로 구성원인 당무위원의 계파별 숫자는 곧 당내 세력분포의 척도가 된다.
이때문에 그동안 당3역이나 중간당직자 인선과정에서 민주ㆍ공화계에 의석비에 비추어 상대적으로 양보를 해온 셈인 민정계도 당무위원만큼은 『실질적인 의결기구이므로 철저히 의석비로 인선해야 한다』(박철언정무장관)며 과반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당헌상 당무회의는 대통령후보의 최고위원후보 제청권,국회의원후보 심의권,주요정책에 대한 심의의결권을 가지며 위원수는 50인 이내.
민자당은 50석중 당외인사 영입용으로 5석을 떼어놓고 나머지 45석에 대한 인선을 내주초까지 마칠 예정이다.
○…의석비대로 45석을 나눌 경우 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의 배분비율은 27대 11대 7이 된다.
그러나 지난주 계파간 협상과정에서 민주ㆍ공화계가 「합당정신」을 강력히 내세워 25대 12대 8로 조정. 그러나 민주계에서는 공화계와 같이 1석밖에 늘지 못한 데 불만을 품고 24대 13대 8의 비율을 주장하는 중이다.
민정계의 한 고위당직자는 5일 『25대 12대 8을 관철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는데 민정계가 당무위원의 과반수(23석)를 몇석 더 웃도는 비율을 굳이 고집하는 이면에는 향후 당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민정계내 비주류(반박철언세력) 당무위원의 「계파내 반란」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위원은 국회상임위원장직 내정자와는 겹치지 않게 하며,공석으로 남을 5석중 3∼4석은 4월 전당대회 전까지 외부영입으로 채울 예정으로 알려졌다.
○…민정계가 25석 확보에 성공할 경우 당연직 위원(노태우최고위원ㆍ박태준최고위원대행ㆍ박준병총장ㆍ박철언정무장관)과 호남 배려분을 빼면 18석 정도가 남아 3선 이상 의원만도 36명이나 되는 민정계 사정상 웬만한 대입경쟁률을 뺨칠 정도.
민정계는 이미 20명가량의 인선을 끝냈는데 특기할 만한 것은 구민정당 사무총장을 두차례 지내고 대통령 선거본부장ㆍ내무장관을 역임한 이춘구의원(3선)의 탈락이 거의 확실시되는 점이다. 이의원은 민자당 창당전후 공식행사에 거의 참석치 않는등 박철언장관의 독주와 노대통령의 친ㆍ인척 중용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 5공청산의 공로에도 불구하고 민정계의 핵심권으로부터 눈총을 받아왔다.
7선의 박준규의원과 6선의 윤길중ㆍ채문식의원은 1순위로 당무위원에 내정된 상태이며,구 민정당의 총장ㆍ총무를 지낸 의원중 이춘구의원을 뺀 정석모ㆍ이종찬ㆍ이한동ㆍ김윤환ㆍ정동성ㆍ심명보ㆍ정순덕의원은 낙점을 받아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때는 이종찬의원도 반박세력의 중심이라는 이유로 탈락설이 나돌았고 이의원측도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4선중에는 남재희의원과 호남(광양)출신의 이도선 중앙정치교육원장이 가장 유력하고 이자헌의원도 물망.
한편 호남 배려 케이스는 전남 2∼3명,전북 1∼2명의 비율로 지연태의원(고흥ㆍ2선)과 월계수회의 나창주(나주ㆍ초선) 박승재(무안)의원,구용상 구민정사무차장,임방현ㆍ양창식ㆍ조남희 전의원이 거론.
민정계 당무위원중에는 반박 연합전선 결성을 시도하는 중진들도 포함되고 있어 박철언계가 어느정도 차지할지 관심.
○…민주계는 김영삼최고위원과 김동영총무 등 두 당연직위원을 제외한 10∼11석을 놓고 김재광(7선),신상우ㆍ황낙주(5선),최형우ㆍ박용만ㆍ정상구(4선),황명수ㆍ김정수ㆍ박관용ㆍ박종률(3선),서청원ㆍ문정수ㆍ김동규(2선),황병태ㆍ김덕룡(초선)의원과 원외의 김명윤 전고문ㆍ김수한 전중앙상위의장ㆍ강인섭 전부총재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중 다선의원ㆍ원외인사는 관록을,황병태ㆍ김덕룡의원 등은 「실세」를,박관용ㆍ김동규의원은 신당통추위원임을,황낙주ㆍ정상구ㆍ신상우ㆍ황명수의원은 합당과정에서 보인 충성심을 각기 내세우고 있어 김최고위원도 골머리.
결국 국회직 개편때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4석을 확보하고 2명정도는 입각시켜 이들을 소화해야 하는데 김최고위원이 청와대회동때도 노대통령에게 이점을 암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8석의 지분이 사실상 확정된 공화계는 김종필최고위원ㆍ김용환정책위의장 이외에 최각규 전총장ㆍ김용채 전총무ㆍ이병희ㆍ구자춘ㆍ이종근의원이 사실상 내정됐으며,마지막 1석은 당정조 실장직까지 마다해가며 당무위원이 되기를 희망한 이희일의원이 유력. 신철균(4선)ㆍ김문원(2선)의원이 아직 이의원과 경합중인데 이중 신의원은 건강상태를 이유로 당지도위원같은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노재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