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8일부터 서울영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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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7회 서울영화제가 8~17일 서울 종로 스폰지하우스,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2000년 최초의 디지털 영화제로 선보인 '세네프'가 모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필름과 디지털, 극영화에서 미디어아트를 가로지르며 첨단 영상문화를 소개해 왔다. 온라인영화제는 '넷필름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웹상에서 진행 중이고 이번에 개막하는 것은 오프라인 영화제다. 어느 때보다 대중적이고 지명도 높은 작품들이 눈에 띈다.

개막작은 터키 누리 빌게 세일란 감독의 '기후'(사진)다. 올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저예산 HD영화다. 계절의 변화에 맞물린 섬세한 멜로드라마로 감독과 부인이 직접 출연했다. 감독은 역시 초저예산 영화인 '우작'으로 2003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바 있다.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렌트'와'프로듀서스'는 대중의 시선을 끌 만한 작품이다. '프로듀서스'는 일부러 망하는 뮤지컬을 만들려고 하지만 의외로 대성공을 거둔다는 코미디. 우마 서먼, 윌 패럴 등이 출연한다.

클로드 샤브롤의 '코미디 오브 파워', 아벨 페라라의 '마리아'등 거장의 신작들도 놓치기 아깝다. '코미디 오브 파워'는 실화에 바탕을 둔 정치 스릴러로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가 강렬하다. '마리아'는 컬트의 귀재 감독답게 종교적 논쟁을 불사하는 영화다.

구스 반 산트의 데뷔작이자 '아이다호'의 원전으로 알려진 '말라 노체'는 '거장들의 첫 번째 장편 섹션'에서 상영된다.

심야상영작은 일본 괴담 영화의 거장 나카가와 노부오의 작품들과 '뒤돌아보지 마라' 등 음악다큐들. 하이쿠에서 소설, 평론, 영화, 연극, 사진 등 전방위 문화인으로 활동했던 천재 감독 데라야마 슈지 회고전도 마련된다.

현대 미술계의 기린아 매튜 바니의 블록버스터급 실험영화 '구속의 드로잉 9', 세계적 문화이론가 슬라보예 지젝의 영화분석 '지젝의 기묘한 영화강의'도 관심을 끄는 상영작이다.

그 외 2회째를 맞는 세계 최초의 모바일&DMB 영화제가 서울영화제의 하나로 선보인다. 홈페이지(www.senef.net)와 DMB폰 등을 통해 "짧은 러닝타임 내에 최고의 반전과 감각이 스민 국내외 마이크로 무비들"을 볼 수 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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