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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강인함으로 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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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굵은 선으로 힘을 살린 인피니티 SUV ‘FX시리즈’.

투박하다. 세련미와는 좀 거리가 있다. 하지만 힘이 느껴진다. 심지어 "카리스마가 풍긴다"는 평도 있다. 실제 엔진도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남성미'로 승부하는 차들이 늘고 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GM코리아가 11월께 국내 출시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그런 부류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선이 굵고, 전조등도 거의 직사각형으로 단순해 정면에서 본 모습은 우직한 느낌이다.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가 올 초 수퍼볼 MVP 부상으로 받은 게 이 차다.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근육질 영화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 거친 매너로 유명한 영국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축구 선수 웨인 루니도 이 차를 몬다고 한다. 배기량 6000㏄, 최대 출력 408마력으로 웬만한 버스(350~390마력)보다 강한 힘을 낸다.

인피니티의 SUV 'FX시리즈'도 남성적 자동차의 전형으로 꼽힌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굵은 선으로 처리, 전조등은 노려보는 눈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정면 이미지에서 날카로움과 강인함을 살리려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SUV의 대명사 격인 랜드로버도 남성미라면 빠지지 않는다. 전후좌우 어디를 봐도 곡선을 찾기 힘들다. 7인승 SUV '디스커버리3'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두툼한 막대 세 개뿐이고, 전조등은 정사각형이다. 높이 1.9m에 폭 2m로 덩치도 우람하다.

외양에서 딱딱함과 강인함을 내뿜는 이들 차의 내부는 딴판이다. 최대한 안락함을 추구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운전석.조수석 의자 등받이를 앉은 사람의 척추 모양에 맞도록 형태를 바꿀 수 있다. FX시리즈도 운전자 앉은 키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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