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전회장 장남 최우진, 건설업계 컴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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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의 장남인 최우진 씨가 최근 한 중견 엔지니어링 업체에 스카웃돼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씨는 36세밖에 안됐고 재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도 아니다. 하지만 사실상 경영활동이 막힌 아버지를 대신해 기업활동에 나선 게 아니냐는 궁금증을 낳고 있다.

최 전회장은 현재 집행유예 중이고 최근 치러진 동아건설 인수에도 참여하지 못해 재기가 어려워졌다. 이런 판에 장남인 최우진씨는 최근 건설·건축·설계·감리업체인 우정엔지니어링에 전략기획실장(상무)으로 영입됐다. 당연히 아버지와의 관계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최씨는 아버지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리고 아무런 도움도 없이 우정엔지니어링에 입사한 것이다.

최씨는 90년대중반 미국유학을 마치고 들어와 동아건설 기획실에서 일했다. 98년 동아건설이 무너질 때 아버지와 함께 회사를 나왔다.

"아버지와 상관없이 개별 활동"

최 전회장에게는 아들이 네명 있는데 최우진씨는 최 전회장과 전 영화배우 K씨 사이에서 난 장남이다. 최씨는 동아 부도 이후 개인사업을 하면서 큰 돈을 벌지 못한 채 톱여배우 J양 등과 스캔들이 일어 매스컴에 간간이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최씨가 우정엔지니어링에 입사한 계기는 이 회사 홍건표 사장과의 인연이다. 홍사장은 동아건설에서 기획실과 비서실 등에서 일하며 최 전회장을 보필했던 사람이다.

홍사장은 “능력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는 최씨가 안타까워 스카웃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는 관리담당 전무인 이 모씨도 동아건설 출신이다. 우정엔지니어링은 이모씨가 오너로 있는 업체로 친척 관계인 홍사장도 올해 이 회사에 들어왔다.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최씨는 최 전회장과의 관계도 썩 좋지 않은 듯하다. 가끔 왕래는 하지만 사정이 사정인지라 서로가 도움을 줄 형편이 못돼 최근에는 가족간의 끈끈한 정도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최원석 전 회장은 일체의 기업활동없이 경기도 안성에 있는 동아방송대학 운영에만 전념하는 데 비해 장남 최우진씨는 다시 건설업계로 돌아와 아버지와 딴 길을 걷게 됐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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