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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총선 보­혁대결로 압축/내일 판가름나는 중의원 선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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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매스컴은 “자민 우세하다”후한 점수/야당선 사회당 독주 군소정당 곤혹
【동경=방인철특파원】 90년대 일본정치의 향방을 가름할 일본 중의원 총선거가 18일 일본 전국 1백30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소비세와 리크루트 심판이라는 쟁점을 걸고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에서도 보혁역전이 이루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번 선거의 개표결과는 빠르면 18일밤 윤곽이 들러날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사 8면>
투표를 하루앞둔 17일 현재 각 신문ㆍ방송 등 일본 매스컴과 여론조사 기관 집계를 종합하면 자민당이 과반수를 확보,안정다수(2백71석)에 육박할 기세다.
사회당도 의석을 대폭 늘려 1백40석을 바라보고 있어 자민당과 사회당간 양당 대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편 공명ㆍ민사ㆍ공산ㆍ사민연 등 군소야당은 해산전 의석확보에 목표를 두고 분전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사회당으로 야당표가 몰려 의석수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산당의 경우는 소련ㆍ동유럽의 개혁바람 영향을 받아 유권자들이 크게 기피,해산전 의석수(27석)에 크게 못미치는 20석 전후를 바라보고 있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선거전 승패예상에서 자민당의 과반수 유지가 확실해짐에 따라 일본 각당 선거대책본부도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자민당의 경우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자민당 우세가 「흔들릴수 없는 대세」라고 판단하고 있는듯 안도의 표정이다.
가이후(해부)총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자민당에 이해와 지지가 몰리고 있다』고 표현,선거 결과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당내에는 매스컴의 여론조사 결과가 자민당에 너무 후한 점수를 주고 있어 유권자가 이에 반발,선거 막판에 야당에 표를 몰아주지 않을까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주간지에까지 공개되어 「기밀누설」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NHK 여론조사가 자민당의 당선 의석수를 2백79석(플러스ㆍ마이너스1)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을 비롯,아사히(조일) 2백78석,마이니치(매일) 2백79석,지지(시사)통신 2백81석 등 신문사의 내부조사 자료가 모두 안정다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가이후 총리도 15일 이같은 선거예상을 두고 『그렇게 만만치는 않다』고 쐐기를 박아 선거 독려에 나서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민당내 대세는 「과반수 유지는 확실」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선거 이후에 있을 제2차 가이후 내각ㆍ당3역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의원에서의 여소야대 현상을 감안,예산안 및 소비세 수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거당일치 내각」이 구성되어야 한다는 소리가 일찌감치 나오고 있는 것도 당내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한편 사회당 독주로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야당진영은 결과적으로 『야당이 정권을 잡을수 있는 최대의 찬스를 놓쳐버리는게 아닌가』하는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사회당의 한 선거대책 간부는 사회당의 약진을 반기면서도 『야당 전체의 세력은 늘어나지 않을 것같아 걱정』이라고 선거결과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자민ㆍ사회대결로 선거의 초점이 모아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공명ㆍ민사 양측은 더욱 심각하다.
민사당의 한 간부는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사회당으로 몰린 표가 사회당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자민당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표의 흐름을 예상,결국 양당연합정권은 『물건너 간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그러나 투표일 직전의 여론조사가 「자민 유리」로 나왔을때 그 반동으로 최종 단계에 야당에 표가 몰린다는 종전의 예를 들어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이와함께 선거 이후 정국을 내다본 야당 각당의 이해타산이 점차 표면화,이에대한 적극 발언도 늘어나고 있다.
공명당은 일찍부터 『앞으로 정국은 자민ㆍ사회ㆍ중도의 삼극 구조로 움직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는데다 민사당에서도 자민당과의 연립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세를 얻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야당의 전열이 흐트러지는 것을 경계,도이(토정) 사회당 위원장은 15일 총선거 직후 소비세 폐지ㆍ정치개혁ㆍ복지ㆍ군축 등 4대 긴급과제를 두고 4야당 당수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야당간에 계속 대화채널을 열어둘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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