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고나 상산고에 합격하고 싶다고요? "심화·창의적 문제 해결력 키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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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형 사립고(자사고)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탈(脫) 규제학교를 말한다. 정부 보조금 없이 학교를 운영하는 자사고는 교과과정 수립, 학생.교사 선발, 교육비 책정 등의 학교 시스템을 자유롭게 운영한다. 건학 이념이 분명하고 특성화 프로그램이 우수한 학교가 우선적인 지정 대상이다.

현재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전주 상산고.울산 현대청운고.부산 해운대고.경북 포항제철고.전남 광양제철고 등 전국에 6개교가 있다.

서울 지역은 은평과 길음 뉴타운 지역에 2~3개 자사고가 2008년 설립 목표로 신청을 해 놓고 있다.

◇왜 자사고인가
일반 고교와 틀 자체가 다르다. 자체 교육 프로그램이 편성돼 있어 수준 높고 차별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유명대학 진학 및 국내 상위권 대학 진학률도 아주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민족사관고(민사고)의 경우 국제계열 진학률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뛰어난 성적은 학교의 특별한 교육 방침에서 비롯된다. 교과서를 벗어난 토론.연구 중심의 수업이 학생의 자율성을 높여준다. 특히 교사 선발에 제한이 없어 현직 교수나 저명 인사가 직접 수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수시로 열리는 명사 초청 강연이 학생들의 미래 청사진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자립형 사립고 전형의 특징
민사고와 해운대고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모두 특별 전형.일반 전형으로 구분해 실시한다. 특별.일반 전형에 중복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특별 전형에서 불합격한 학생들은 일반 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

◆민사고
민사고에 응시하려면 민사고 주최 수학 경시대회 등급표와 국어 능력 인증시험 또는 KBS 한국어 능력시험 성적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서류 전형 통과자 중 민사고가 제시하는 자격자에 한해 영재 판별고사 일주일 후 전문성 면접을 실시한다. 전문성 면접은 모두 응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 면접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인성 면접에 응시해야 한다. 올해 입시 전형의 또 다른 특징은 영재 판별고사가 실시되는 당일 완주를 목표로 구보를 시행한다는 것이다.

◆상산고
일반 전형과 특별 전형, 특기자 전형으로 선발한다. 특별 전형은 2007학년도 신설된 전형으로 정원의 25% 내외를 전북 지역에 소재한 중학교 재학생 가운데에서 선발한다. 특기자 전형은 일반 전형에 해당하는 학생 가운데 특별 자격을 갖춘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수학.영어.국어.태권도.경시대회 입상자 등이 포함된다. 포항제철고는 경북 지역 학생만, 광양제철고는 전남지역 학생만 지원 가능하다.

◇자립형 사립고를 준비하는 학생을 위한 학습 제안
수학은 선행 학습보다 중등과정의 심화와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입학고사를 실시하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 영재 판별고사나 구술 면접에서 수학 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출제 경향과 난이도로 볼 때 고교과정의 선행 학습 보다는 중등 과정의 심화와 창의적 문제 해결력이 더 중시된다.

◇자사고의 입시 전형에 맞는 자격 요건이 필수
학교별로 입시 전형은 틀리지만 그 틀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내신은 기본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해야 한다. 영어 성적(CBT.IBT.TEPS 등 성적), 국어 능력 인증시험 및 KBS 한국어 능력 시험 성적, 전국 단위의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 준비해야 할 자격 요건이 많다. 미리 대비해야 실수를 피할 수 있다. 특히 민사고를 희망하는 학생은 민사고에서 주최하는 수학 경시대회 응시 전까지 영어 성적과 국어 등급표를 받아둬야 한다.

◇지원 학교별 중3 전략

◆민사고
올해 실시한 민사고 수학경시의 난이도가 높아서 상대적으로 1, 2등급 학생들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이하 등급간은 점수 차가 크지 않아 변별력이 낮아진 것으로 생각된다.

서류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학업 계획서를 충실히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업 계획을 너무 화려하게 치장하거나 과장하기 보다는 지원 동기와 열의를 잘 보여줘야 한다. 일관적.구체적인 학업 계획을 제시해야 좋지만 내용이 너무 평이해도 안 된다. 막연히 무엇이 되고 싶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식은 곤란하다.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한 구체적인 사례 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서류 전형 통과자는 9월 실시하는 영재 판별고사가 관건이다. 남은 기간 어렵고 새로운 내용을 욕심내기보다는 그 동안 준비한 내용을 꼼꼼히 정리해야 한다. 요점정리 노트와 오답 노트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시사 내용을 습득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전달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시험은 시간 싸움이기도 하다. 따라서 시간 안배를 얼마나 적절히 하느냐가 중요하다.

올해 실시되는 전문성 면접에서는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면접관에게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인성 면접의 경우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상산고
특기자 전형으로 지원하는 학생은 전형의 가산점이나 조건을 유심히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전형은 국어.영어.수학 구술면접을 치르니 시험 출제 유형에 맞춰 남은 기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사고를 준비하는 중 1, 2년 전략
내신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 따라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학기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희망하는 학교의 전형에 맞춰 지원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수학의 경우 서둘러 선행 학습을 하기 보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중등 과정을 심화 학습하는 것이 좋다. 단순 암기에 의한 학습 평가는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창의성을 기르는 학습이 절실히 요구된다. 자기 주장을 얼마나 논리적이고 명확하게 전달할지가 관건이다. 단원 이해나 유형 정리가 부족할 때는 오답 노트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오답 노트 작성을 습관화 해 모르는 것은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민사고
올해부터 지원 자격에 국어 능력 인증시험 및 KBS 한국어 능력시험 성적표가 추가됐다. 점수에 관계없이 성적표만 제출하면 되지만 내년부터는 지원할 수 있는 점수가 주어질 예정이다.

◆상산고
국어 능력 인증시험 4급 이상, KBS 한국어 능력시험 500점 이상 학생은 국어 특기자 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 영어는 내년부터 대부분 토익 점수가 반영되지 않고, CBT도 올해 9월까지만 시행되기 때문에 IBT나 TEPS쪽으로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봉사활동 성적 반영 및 체육 특기자 전형이 있기 때문에 교과외 활동에도 신경 써야한다.

-'공부와락'손희성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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